"일자리 대통령이 되어 사람 중심의 진짜경제를 만들겠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이 파행을 빚으며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정치인들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그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문국현이 부산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2일 저녁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인 창조한국의 부산본부 출범식에서다. 그는 1시간 동안의 강연시간 내내 일자리와 사람, 경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리 국민은 정말 희망이 필요한 때이다. 너무나 많은 젊은이와 중소기업 종사자들, 자영업자들, 비정규직 근로자, 200만 청년실업자들이 정말 어려워하고 있다."
한국 국민들의 현상황을 이렇게 진단한 문 전 사장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예를 들며 일자리 대통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빌 클린턴이 개인적으로 실수를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용서받은 가장 큰 이유는 경제를 살렸고 일자리를 2500만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도 그런 '일자리 대통령'이 필요하며, 창조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일자리를 500만개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동산 투기 없이, 경제사회 양극화 없이 8%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뒤지도록한 기존 정치에 대해 온 국민이 식상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정부, 새로운 지도상, 새로운 경제를 원하고 있으며 그것은 사람 중심의 진짜경제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일자리 자체를 늘리는데 국가와 사회와 기업이 노력하지 않았다. 도로를 늘리고 건물을 많이 짓는 것보다 국민의 기본권인 일자리를 늘려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 그것은 곧 대기업들의 경쟁력을 더 높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부동산 투기는 단 한푼의 달러도 한국으로 가져오지 못한다. 부동산 투기는 부동산이 없는 사람, 중소기업, 청년, 약자를 어렵게 할 뿐이다." 부동산 투기만이 있는 경제에서 사람 중심의 경제, 지식경제, 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창조적인 경제로 가야 한다는 게 문 전 사장이 제시하는 한국경제의 방향이었다.
지도층들의 범죄만은 특별히 용서해 주던 관행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지도층도 일반 국민과 똑같이 잘못을 물어야 한다는 것. 개인의 잘못에 대해 엄중하게 조치하고 예방할 때 기업도 살고 경제도 살고 일자리도 늘어난다는 논리다.
세계최고 수준의 장시간 노동을 강요함으로써 근로자들을 가정과 사회에서 멀어지게 한 한국의 기업, 특히 대기업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중소기업의 비정규직을 늘리는 역할만 했지, 과연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제는 한국 기업도 가정친화적 사회친화적인 기업이 돼야 하며, 세계적인 기업들이 그러하듯이 우리 기업들에도 환경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 보고서를 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그는 '환동해 경제협력벨트'를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 중심은 러시아와 북한이었다. 러시아의 무한한 자원을 활용할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하고, 북한을 영구평화체제 경제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 러시아, 북한 등과 협력하는 환동해 경제협력벨트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값싼 천연자원을 가장 근거리에서 가져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과 수교가 이뤄지면서 기존의 한반도의 장애물들이 사라질 때, 대한민국은 재도약, 위대한 번영의 새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A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FTA가 잘만 되면 한국이 개방형 신통상국가, 동북아의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 한미FTA에 대해서는 비판적 견해를 취했다. 아무리 무비자로 국민들이 미국을 떳떳하게 방문하게 하는 것이 급하고, 미국과 북한의 수교가 급했더라도 농촌을 버리는 듯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 농업은 역사와 문화와 전통, 교육, 휴양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진 복합산업의 요람이기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과 일부산업을 버릴 듯이 한 것, 개성공단 원산지를 포기하는 듯이 한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경제성장방안이 전부 부동산 투기를 통한 것이라고 몰아부치기도 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외국인 직접투자와 FTA, 환동해경제협력벨트 등을 통해 8%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듯 "한시적인 건설직, 운하를 파는 일시적인 비정규직이 아니라 대한민국에는 지식기반의 고급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패하고 부정한 세력은 물러나게 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약자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경제는 안 된다. 약자에게 최소한의 경쟁기회를 주고, 평등한 보육과 교육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사람 중심의 경제를 함께 이뤄야 한다. 12월 19일이 그것을 이루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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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여권의 `장외 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2일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창조한국 부산본부' 출범식에 참석, 강연을 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