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하게 말씀 드리면 탈당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싫어서가 아닙니다.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이 특정계파와 일부사람들로 인해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고 지탄받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으려는 마음에서 탈당을 하게 된 것입니다."
부산 서구 공천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유기준 국회의원이 지난 19일 선거사무실에서 한나라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당에 대한 사랑과 무소속 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유 의원은 "그동안의 한나라당 공천 과정을 보면 이것은 공당의 공천이 아니라 개인의 감정에 의해 좌우되는 사천이고 명백한 보복공천이자 표적공천이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또 공천심사기준으로 제시한 도덕성, 청렴도, 당 기여도, 여론조사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말도 안 되는 현역교체비율이라는 숫자맞추기에 따라 희생양을 도처에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심위가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무엇하나 잘못되거나 부족한 것이 없는데도 대선경선과정에서 승리한 진영의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
그는 당과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고, 공천심사기준에 따라 다른 후보와 비교해도 우위에 서 있었다며 몇 가지 사례를 들었다. 당이 어려울 때 원내 부대표로 7개월간, 당 대변인으로 10개월간 온몸을 바쳐 죽도록 일했고, 도덕성이나 청렴성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고, 교체지수도 다른 의원들보다 낮고, 인지도도 높고, 지지도에서도 공천을 받은 후보와 더블스코어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중앙선대위 행정자치위원장, 부산선대위 종교협력본부장 등으로 활약하며 밤낮없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부산 서구가 부산 울산 경남 41개 선거구 중에서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 60.94%로 1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열심히 일한 대가가 토사구팽이라니 앞으로 당을 위해 누가 일을 하겠느냐. 도대체 한나라당의 공천기준이 무엇이냐. 박근혜 대표를 도운 것이 정말 죄가 되느냐"고 되물으며 한나라당 공천은 개혁공천이 아니라 개악공천, 개판공천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배출한 부산 서구는 대한민국에서 정치 1번지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금은 부산에서조차도 이러한 평가를 다른 지역에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천결과만 보더라도 서구의 자존심이 얼마나 짓밟히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나라당 공천이 아주 잘못된 공천이라고 혹평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 1번지를 대표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오죽하면 이런 말을 했겠습니까."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며 반드시 승리해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유 의원은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살아서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에게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권자 여러분께 심판받고자 하는 것은 한나라당과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당을 장악하고 개인적 감정으로 반대했던 사람들을 죽인 횡포에 맞서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입니다. 그 동안 죽을 힘을 다해 일했던 한나라당을 사랑합니다.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고, 반드시 승리해서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에게 돌아가겠습니다. 서구 유권자 여러분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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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준 의원이 19일 오후 부산 서구 충무동 선거사무실에서 한나라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