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무관심한 교육감 선거> 선거운동 따라가보니

공약은 고사하고 '선거존재' 알리기도 바빠

거리 나선 후보에 "우린 애들 다 키웠다"

"어느 당 소속이죠" 시민들 냉담한 반응

일선 학교 찾은 후보에 교사들 경계의 눈빛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0-02-03 21:58:55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한 예비등록 후보가 부산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 명함을 돌리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이번에 (부산시) 교육감 후보로 나온 임혜경입니다. 기억해주세요." "저, 여기 안 사는데요." "교육감은 (유권자 대상이) 부산 전역입니다. 그러니 관심 부탁드립니다." "어느 당이에요?" "교육감은 정당 소속이 아닙니다."

3일 오후 1시30분 부산 동구 수정동 수정시장.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 이튿날을 맞아 임혜경(61) 후보가 이곳에서 시민과 만나면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뚝 떨어진 기온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 탓인지 분위기는 싸늘했다. 시장 상인들 대부분 나이가 많은 이들이어서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선거는 왜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 교육을 잘 시키려 출마했다"는 임 후보의 말에 한 할아버지는 "아이들 다 키웠고 손자가 군대 갈 나이다. 무슨 상관이 있고 교육감이 뭐하는 사람이냐"고 대꾸했다. '선거'라는 말을 들은 한 할머니가 "표 찍어주니 끝이더라"며 "만날 속아서 이번 선거에는 참여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교육감 선거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진땀을 빼야 했다.

임 후보는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를 아직도 많이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지난번(임 후보는 지난 2007년 2월 부산시 교육감 직선에 출마했다)보다는 의식이 많이 나아진 것 같다"며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교육감 선거가 우리 모두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집중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예비후보 등록으로 부산시 교육감 선거가 막이 올랐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직선으로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가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되지만, 자치단체장이나 지자체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선거 존재'를 알리는 일에 애를 먹고 있다. 후보들은 공약을 발표하는 일은 고사하고, 교육감의 선출 방식과 교육감의 중요성을 알려나가는 작업부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유세를 한 이성호(65) 후보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명함을 나눠주며 교육감 출마 사실을 알렸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이 눈인사만 간단히 하거나 명함만 받아들고 지나가 버렸다.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선 교사들이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 등 열의를 드러내는 이도 일부 있었지만, 상당수가 "바라는 점이 없다"며 지나쳤다.

이 후보는 "교육감이 직선으로 뽑힌다는 것을 아는 유권자도 20~30%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어 앞으로 교육감 직선이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활동부터 먼저 해야할 것 같다"며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방식보다 진지하게 견해를 경청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드는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시민들을 만났던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병수(52)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금정구 서동 서명초등학교를 찾아 방과후학교 운영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간단하게 방문 경위를 설명한 뒤 방과후학교 업무를 책임지는 전경순 교사로부터 현황을 전해들은 것. 이 학교 김희자 교감은 "고신대 교수팀(이병수 후보는 고신대 국제문화선교학과 교수다)이 학교를 방문한다고 해서 모범 방과후학교인 우리 사례를 보러 오는가 했는 데, 알고보니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였다"며 "학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되기도 하고, 교육감 선거가 시작됐는지 체감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 캠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공교육과 다문화교육, 장애인교육, 이 세 가지 중 공교육 활성화 모델로 적합한 학교인 서명초교를 들르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교 구성원과 시민을 직접 만나면서 교육감 선거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8. 8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5. 5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0. 10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4. 4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