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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한 예비등록 후보가 부산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 명함을 돌리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이번에 (부산시) 교육감 후보로 나온 임혜경입니다. 기억해주세요." "저, 여기 안 사는데요." "교육감은 (유권자 대상이) 부산 전역입니다. 그러니 관심 부탁드립니다." "어느 당이에요?" "교육감은 정당 소속이 아닙니다."
3일 오후 1시30분 부산 동구 수정동 수정시장.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 이튿날을 맞아 임혜경(61) 후보가 이곳에서 시민과 만나면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뚝 떨어진 기온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 탓인지 분위기는 싸늘했다. 시장 상인들 대부분 나이가 많은 이들이어서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선거는 왜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 교육을 잘 시키려 출마했다"는 임 후보의 말에 한 할아버지는 "아이들 다 키웠고 손자가 군대 갈 나이다. 무슨 상관이 있고 교육감이 뭐하는 사람이냐"고 대꾸했다. '선거'라는 말을 들은 한 할머니가 "표 찍어주니 끝이더라"며 "만날 속아서 이번 선거에는 참여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교육감 선거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진땀을 빼야 했다.
임 후보는 "유권자들이 교육감 선거를 아직도 많이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지난번(임 후보는 지난 2007년 2월 부산시 교육감 직선에 출마했다)보다는 의식이 많이 나아진 것 같다"며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교육감 선거가 우리 모두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집중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예비후보 등록으로 부산시 교육감 선거가 막이 올랐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직선으로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가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되지만, 자치단체장이나 지자체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선거 존재'를 알리는 일에 애를 먹고 있다. 후보들은 공약을 발표하는 일은 고사하고, 교육감의 선출 방식과 교육감의 중요성을 알려나가는 작업부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유세를 한 이성호(65) 후보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명함을 나눠주며 교육감 출마 사실을 알렸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이 눈인사만 간단히 하거나 명함만 받아들고 지나가 버렸다.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선 교사들이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 등 열의를 드러내는 이도 일부 있었지만, 상당수가 "바라는 점이 없다"며 지나쳤다.
이 후보는 "교육감이 직선으로 뽑힌다는 것을 아는 유권자도 20~30%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어 앞으로 교육감 직선이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활동부터 먼저 해야할 것 같다"며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방식보다 진지하게 견해를 경청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드는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시민들을 만났던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병수(52)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금정구 서동 서명초등학교를 찾아 방과후학교 운영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간단하게 방문 경위를 설명한 뒤 방과후학교 업무를 책임지는 전경순 교사로부터 현황을 전해들은 것. 이 학교 김희자 교감은 "고신대 교수팀(이병수 후보는 고신대 국제문화선교학과 교수다)이 학교를 방문한다고 해서 모범 방과후학교인 우리 사례를 보러 오는가 했는 데, 알고보니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였다"며 "학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되기도 하고, 교육감 선거가 시작됐는지 체감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 캠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공교육과 다문화교육, 장애인교육, 이 세 가지 중 공교육 활성화 모델로 적합한 학교인 서명초교를 들르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교 구성원과 시민을 직접 만나면서 교육감 선거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