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인 한나라당 허남식, 민주당 김정길 후보는 25일 오후 일정을 거의 중단했다. 이날 저녁 한 방송사 주최 토론회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이번 선거 기간 중 언론사 등이 주최하는 토론회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미디어 선거'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양 후보는 지난 13일 KBS 토론회를 시작으로 선거 하루 앞날인 내달 1일까지 모두 8차례의 토론회를 가졌거나 계획돼 있다. 사실상 이틀에 한번 꼴로 토론회를 갖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케이블채널과 각종 시민단체 등의 토론회 제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정중히 거절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 케이블채널이 추진하려 했던 토론회를 허 후보가 "토론회가 너무 많아 어렵다"고 사양하자, 김 후보 측에서 이를 빌미삼아 공격하기도 했다.
토론회가 이처럼 줄줄이 이어지면서 후보들이 토론회 준비에 많은 시간을 뺏기는 바람에 거리 유세 등 전통적인 선거 운동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한 후보 진영은 "요즘에는 거리 유세를 다녀봐야 사람 모으기도 쉽지 않다"며 "하지만 언론사 토론회는 1시간 여 만에 최소 수만명의 유권자를 접촉할 수 있는 만큼 무시할 수 없다"고 고 언론사 토론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의 토론 준비 참모들도 역할이 커졌다. 토론 결과에 따라 표심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상대 후보의 예상 질문과 반박 자료 외에 상대를 곤경에 몰아넣는 '필살기' 수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이번 선거부터 후보자 CF가 가능하게 된 것도 미디어 선거의 중요성을 더 높이고 있다. CF는 후보 당 TV와 라디오 각 5차례씩 가능한데 양 후보 모두 풀가동한다. 이밖에 TV와 라디어 각 5차례씩 잡혀 있는 후보 연설에도 양 후보 모두 참가한다.
한편 양 후보의 세규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허남식 후보 진영에서 25일 한국노총 부산본부의 지지선언을 얻어내자 김정길 후보 측은 26일 부산지역 대학교수 120여 명의 지지선언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