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교육감 선거가 선거일을 1주일가량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단일화된 진보 진영 후보가 야권 표를 결집하며 세 몰이에 나선 데 위기감을 느낀 보수 진영 후보들이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보수 대단결'을 외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임정덕 후보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내 발표될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상위 4위 내 들어가지 못할 경우 후보를 사퇴하고 상위 4명 중 교육철학이 같은 후보로 단일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그간 여러 차례 추진됐으나 후보들 간 의견이 맞지 않아 지지부진했던 단일화 논의가 선거 중반에 다시 주요 쟁점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임 후보는 "지난 24일 방송토론회에서 진보 측 후보가 이명박 정부와 투쟁하기 위해 교육감에 출마했다고 발언하는 것을 듣고,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간절한 소망을 짓밟고 교육 현장을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들려는 세력에게 부산교육의 수장을 내줄 수 없다는 절박함을 느꼈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후보 단일화여서 저부터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임 후보 측은 이번 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방송3사(2차)와 지역언론 등 여론조사 결과 평균 순위가 상위 4위 안에 들지 못할 경우 결단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임 후보는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보수 후보는 8명이 난립해 좌파 후보에 유리해질 수도 있다"며 "3~4명의 후보로 압축해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후보들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후보 측은 "임 후보는 최근 방송3사 1차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바 있어 결국 '자신으로의 단일화' 또는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주장이 될 공산이 커 후보들을 설득하기 힘들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한 후보는 "진보 세력에 교육감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돼 극적으로 보수 대연합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임 후보의 제안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의 박영관 후보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기점으로 반 여당 세력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노당 가입 등 혐의로 기소된 교사와 공무원 217명에 대해 파면·해임 등 중징계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반 MB' 여론 확산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박준건(부산대 철학과) 이행봉(부산대 정치외교학과) 등 부산지역 대학교수 105명이 26일 박 후보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어서 박 후보의 '진보 교육감' 행보에 힘이 실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