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할말큼 했다" 불가입장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결과와 관련, 부실수사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물론이고 당·정·청 8인 회동에서도 보강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그러나 검찰은 "재수사해도 달라질 것 없다"면서 불가입장으로 맞섰다.
정두언(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부산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은 2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저희들도 납득이 안 가는데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면서 "원점에서 다시 수사를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그런 부실한 수사 결과를 내놓았으니까 의구심을 갖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해가지고 국민들이 신뢰할 수가 없다"고 거듭 재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조배숙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지난 2월 17일 영업정지조치를 받기 3주 전부터 부당 예금인출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서도 실제로는 영업정지 전날 그것도 마감시간 이후 이뤄진 인출만 특혜로 보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수사를 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법무부 장관이 직접 재수사를 지시해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밤 당·정·청 8인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찰이 부정인출 금액이 85억 원이라는 수사결과를 발표, 자칫 국민들이 저축은행 관련 수사가 끝난 것이라고 오해를 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검찰의 수사결과를 믿기 어려운 만큼 보강수사를 통해 자금흐름을 다시 파악하고 수 조 원대에 이르는 은닉자금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황식 국무총리는 "해외은닉자금 등을 하루 빨리 찾아내기 위해 수사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요지의 답변을 했다고 정 비대위원장이 전했다.
정치권의 이 같은 목소리에 대해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탄광 갱도 하나를 끝까지 파 봤는데 찾는 게 없으면 다음 갱도로 옮겨가서 파야 한다'는 게 검찰총장의 뜻이고 중수부의 입장"이라는 말로 재수사 불가 입장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50일 간 수사진 25명을 투입해 의심 계좌를 전수 조사했다"며 "다 파 봤는데도 없으면 못 밝힌 게 아니고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수사는 조사 대상이 한정돼 있어 다른 수사와는 기본 성격이 다르다"며 "다시 수사를 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