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특별히 생각할 거 없다"
- 김황식 총리 "도리 어긋나"

남아공 더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지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표 제출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24시간 진력하고 있다"며 "(김 총장의 사퇴에 대해) 청와대가 뭘 특별히 (입장 표명 등을) 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총장 사퇴 건에 대해서는 총리실이 입장 발표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 대통령이 사의를 직접 반려하고 해외 활동에 나서는 동안 김 총장이 사퇴를 강행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황식 총리도 이날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해외에 나가있는 상황에서 사표를 낸 것은 공직자로서 도리에 어긋난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김 총리는 유성식 총리실 공보실장을 통해 "(김 총장이) 정부 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국회에서 이뤄진 법률 개정에 대해 합의를 깬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야 정치권은 이날 김 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에 반발, 사퇴한데 대해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일제히 유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한 달 남은 임기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좋은 모습으로 검찰을 떠났으면 했는데 안타깝다"며 "총장의 사퇴가 사법개혁안에 대한 검찰의 반발로 보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통과한 만큼 이제 검찰과 경찰 모두 이를 바탕으로 더 낮은 자세로 사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검찰조직의 수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다. 국민 눈에는 몽니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내년은 총선·대선이 있는 중요한 해인 만큼 신임 검찰총장을 임명할 때 측근 기용 인사에서 벗어나 공정하게 국정을 관리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정치검찰 집단이 제 밥그릇을 챙기려는 대국민 협박이자 국회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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