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쇄신바람으로 공천 미지수

부산 영도구 출신의 5선 의원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7일 "(영도)지역에 동삼혁신지구와 뉴타운 등 큰 프로젝트가 많아서 정치적 연륜이 적은 사람이 이를 감당하기는 어렵다"며 내년 총선 출마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가 이들 프로젝트를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주위에서도 (총선에 출마하라는) 권고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영도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셈이다.

그러나 김 의원의 이런 발언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독선적인 논리로 비칠 뿐 아니라 정치신인을 무시하는 듯한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김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 전면 재검토' 발언으로 시민사회단체의 사퇴 압력을 받은 데다 한나라당의 총선 물갈이 추세 등을 볼 때 공천이 불투명하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 의원은 "국회의장까지 지낸 사람이 (총선에) 왜 또 나오냐고 그러는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국회의장 출신 의원이) 당연히 나오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심지어 영국의 경우 국회의장 지역에는 다른 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종신에 가까운 의원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해 일반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 김정길 전 장관의 영도 출마와 대권 도전에 대해 "국회의원이 대선에 나오려면 내년 10월 사퇴를 해야 하는데, 4개월여 국회의원을 하려고 총선에 나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