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그룹이 올해 들어 영업정지 전날인 지난 2월 16일까지 정부가 추진한 대표적인 보증부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보증재원으로 6억 원이 넘는 돈을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사원의 감사가 끝난 이후부터 18억 원에 달하는 보증재원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돼 금융당국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위기를 확인하고도 정부의 서민금융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출연금 납부를 강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 소속 민주당 박선숙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햇살론 출연금으로 모두 17억7700만 원을 납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저축은행업권 전체 출연금 155억3700만 원의 11.4%에 달하는 규모다.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지난해 5월 이미 마무리돼 당시는 금융당국이 부산저축은행그룹 경영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시기다.
특히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올해들어서도 영업정지 전날인 2월16일까지 6억6100만 원을 출연했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의 여파로 1월부터 뱅크런이 가시화되고 유동성 부족으로 영업정지가 예상되던 시기에도 햇살론 출연금은 냈다는 말이다.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인 대전저축은행도 지난해 8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 대상임을 통보받았으면서도 같은 해 4분기 1억 원의 햇살론 출연금을 납부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저축은행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도 그에 맞는 대응 조치를 하지 못한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장 빨리, 가시적으로 취한 조치는 부실저축은행에 햇살론 출연금을 납부하도록 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햇살론=정부의 서민금융활성화 대책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판매된 서민전용대출상품이다. 이 상품은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담보로 저신용자에게 10%대의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것으로 보증재원은 정부 1조 원, 상호금융회사 8000억 원, 저축은행 2000억 원의 출자로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