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주 반발 등 논란 불가피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촉발된 저축은행사태가 6개월이 되도록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부산저축은행의 '인수합병(M&A) 방식'이 피해자 구제를 위한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야 중앙 정치권이 모색하고 있는 정부 배상 방식에 더해 여론의 역풍을 최대한 줄이며 부산지역 내에서 사태를 풀어보자는 의도다.
한나라당 부산시당은 16일 부산지역 의원 17명 전원이 참석하는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구제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고 M&A방식에 따른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A를 하게 되면 매수자가 부실 자산과 부채까지도 모두 인수하게 돼 예금자나 투자자의 피해는 없게 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부실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우량 자산과 부채만 이전하는 '자산부채이전(P&A)방식'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정부 재정을 투입하는 방법, 입법을 통한 방법 모두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며 "M&A방식도 논란이 있겠지만 많은 시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지역 정치권과 부산시, 유관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시당은 M&A방식을 취하되 인수 기업의 주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부산시 차원에서 해당 저축은행에 대한 예금 예치 운동, 인수자의 시금고 지정 등 금융지원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대상에 올려 놓았다.
특히 M&A방식의 인수자로 부산은행을 설득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부산은행에 대한 인센티브로는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인 경남은행을 분리 매각, 부산은행이 인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오는 17일 예비입찰이 마감되는 등 일괄매각이 추진 중인 데다, 설사 이번 매각이 무산되고 재매각이 추진되더라도 '특혜매각' 논란이 불가피해 정부가 움직여줄지 미지수다.
M&A방식에 대해 금융위원회 측은 "검토한 바 있으나 매수 기업의 주주 반발 등을 우려, 금융위가 먼저 제안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