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피해자인 장모(69·해운대구 재송동) 씨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21일 부산지역 의원들은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면서도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태발생 6개월이 지나도록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고령 피해자의 사망이 현실화돼 지역 정치권에 대한 민심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유기준 부산시당 위원장은 이날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빈다"며 "우선 5000만 원 이하 예금자의 예금이 빨리 지급될 수 있도록 부산2저축은행 인수자인 대신증권은 영업재개를 서둘러야 한다"며 촉구했다. 그는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백방으로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정부가 거부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말 어려운 문제인데 부산시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진퇴양난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치권이 대책을 마련하려고 하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거세고 다른 대안을 찾자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병수 전 최고위원도 "5000만 원 이하 예금자는 현행 법상 당연히 보장해야 하는 예금인데 예금보험공사가 미적대고 있어 압박을 가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피해자의 사망소식을 듣고) 부산 의원들의 성금이라도 모아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인 같은 당 이진복 의원은 "예금보험공사는 8월 말까지 부산2저축은행 등 매각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영업재개를 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문제는 점거농성 중인 부산저축은행의 처리방향인데,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예보와 비대위 측이 좀 더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