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5000만 원 이하 예금의 '추석 전 지급' 적극 검토 방침을 밝힌 청와대(본지 2일 자 4면 보도)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와의 협의에 나서는 등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2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1일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를 불러 부산저축은행 5000만 원 이하 예금을 추석 전에 지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논의는 전날 한나라당 유기준 부산시당위원장, 이종혁, 현기환, 박민식 의원 등 부산 의원 4명이 "부산저축은행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청와대 결단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은 뒤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금융당국은 ▷5000만 원 이하 예금 지급 시 부산저축은행 파산 가능성 ▷ 피해자 비상대책위 측이 점거농성을 풀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전자장부를 통해 예금과 대출 등의 자산과 부채를 확인하는 방법 등 두 가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5000만 원 이하 예금을 예보에서 먼저 지급하게 되면 사실상 부산저축은행은 파산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진행할 경우 우량 부채인 5000만 원 이하의 예금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 인수자가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또 전자장부로 실사를 대체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이후 자산과 부채의 변동상황을 확인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전했다.
이에 대해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5000만 원 이하 예금을 지급하려면 부산저축은행의 전산처리작업이 선결돼야 하며 이 작업이 이뤄지면 추석 이전에 지급될 수 있도록 하라고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고 부산의원들에게 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