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배심원단 평가가 전체 경선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0시께 발표된 배심원단 평가 결과는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이 54.4%로 민주당 박영선 후보(44.1%)를 10.3%포인트 앞질렀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추이대로 시민사회 진영의 박원순 후보가 우위를 지켜온 추세가 유지된 것으로서, 일단 기선제압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심원단 평가는 경선 상황을 점검할 방향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오는 3일 통합경선은 일반시민 여론조사 30%, TV토론 배심원단 평가 30%, 국민참여경선 4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그동안 야권 내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여론조사, 박영선 후보가 국민참여경선에서 우세하고, 배심원단 평가는 여론조사와 국민참여경선의 중간 정도에서 결론이 날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따라서 여론조사에서도 박원순 후보의 우위가 유지된다고 가정한다면 승패의 최대 관건은 3일 참여경선에서 박영선 후보가 민주당의 조직력을 앞세워 얼마나 뒤집기에 성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배심원단 평가 격차인 10.3%포인트에 대해서는 두 후보 측 모두 박영선 후보가 상당히 추격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앞서 박영선 후보는 전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오차범위 안에 들어가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고, 박원순 후보는 "여전히 15% 정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영선 후보 측 김형주 대변인은 "TV토론의 결과지만 여론의 향배를 반영한다고판단된다"며 "우리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 근접해 접전을 보이는 상태로 이해된다"고말했다.

박원순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은 "예전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최대 30%포인트 가까이 났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따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종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이날 배심원단 평가 결과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했다.

박영선 후보 측 우상호 전 의원은 "이 정도라면 국민참여경선에서 충분히 해볼만한 수준"이라고 말했고, 김형주 대변인도 "상당히 근접했기에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송호창 대변인은 "서울시민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 볼 수 있다"며 "흠집내기식 공격이 통하지 않고 정책과 비전,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것만이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날 TV토론에서 박영선 후보가 박원순 후보의 후원금 모금, 정체성 등을 놓고 날선 비판에 나선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