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왼쪽 두 번째) 대표와 '혁신과 통합' 문재인(오른쪽) 상임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진보 및 시민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가해 악수를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새진보정당 3인 공동대표, 지분 55 대 30 대 15 갖기로
- 국회서 첫 연석회의 열어 "선거 승리 위한 첫걸음"

야권이 양대 세력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민주당과 무소속 친노 세력 등이 추진한 야권 대통합에 진보정당이 참여하지 않고 독자 통합에 나선데 따른 결과다. 내년 총선·대선에서 야권은 민주당 계열 통합정당과 민주노동당 계열 진보통합정당 후보 간 단일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노+참여+탈당파, 통합 선언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노회찬 상임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진보정당 통합을 선언했다. 이들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모든 민주진보개혁 세력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고 책임있게 국정을 운영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노당은 오는 27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통합을 추인하고, 참여당은 오는 24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 안건을 의결한 뒤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전 당원 투표로 당원들의 승인을 받는다.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은 각 진영에서 1인씩 모두 3인이 공동대표를 맡고 대의기구에는 민노 55%, 참여 30%, 진보신당 탈당파 15%의 지분을 갖기로 했다. 당명은 공모로 결정된다. 10개월 만에 이뤄진 이들의 통합 과정에서 진보신당 잔류파가 이탈해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통합진보정당은 내년 대선 때 유시민 이정희 노회찬 등 당내 주자 간 경선을 통해 독자적인 대선 후보를 낸 뒤 민주당 쪽 후보(손학규 등) 및 문재인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 등과 대선 후보 단일화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개혁진영 '연석회의' 출범

민주당과 야권 통합모임인 '혁신과 통합'(이하 혁통)이 추진하는 통합 작업에는 이들 외에 창조한국당 일부, 한국노총 및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다. 사실상 민주당과 무소속 친노 그룹 중심(문재인 이해찬 문성근 등)의 통합이다. 여기에 무소속인 김두관 경남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한 모양새다.

20일 오후 국회에서 첫 연석회의를 개최한 이들은 오는 27일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내달 중순까지 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통합은 내년 총선·대선 승리의 첫걸음"이라고 했고, 문 상임대표는 "진보정당이 함께 하지 않아 아쉽지만 자리에 함께 모인 세력만으로도 대단히 폭넓은 통합이 이뤄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통합 연석회의'는 연합정당 건설을 통해 진보통합정당의 참여를 이끈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진보통합정당 내 이병완 참여당 상임고문(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일부는 대통합에 참여하자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새 진보정당 창당 이후 대통합 연합정당 건설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