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단독 전대 먼저 연뒤 통합지도부 선거인단 구성
- 내년 초까지 새 정당 창당
- 대의원 요구에 孫 퇴진키로
민주당과 (가칭)시민통합당(무소속 친노 그룹 등)의 '2단계 통합론'이 추진된다. 2단계 통합론은 민주당이 먼저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 결의를 하고, 통합 이후 통합정당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안이다. 민주당 내 통합갈등이 해소됨에 따라 새 통합정당은 이르면 연내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내달 11일 대표직을 사퇴한다.
■전대 내달 11일…손학규 사퇴
민주당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대의원 5478명의 서명이 담긴 임시 전대 소집요구서를 이석현 전당대회 의장에게 제출했다. 이들은 "손학규 대표 등 현 지도부는 물러나 대선에 전념하고, 강력한 새 지도부가 통합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요구서 제출은 ▷정치적으로는 '손학규 불신임'이고 ▷실제로는 단독 전대 개최 논란을 끝내기 위한 잠금장치다. 현행 민주당 당헌에는 대의원들이 소집일자를 명시한 요구서를 전당대회 의장에게 제출하면 그 날짜에 전대가 열리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이용섭 대변인을 통해 "임시 전대가 소집되면 당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11일 전대에서 통합 안건이 논의되고 이에 따른 수임기구가 당 지도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손 대표가 당원들의 불신임을 받은 상황에서 더 이상 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내달 11일 전대에서 시민통합당과의 통합 결의를 한 뒤 통합을 위한 수임기구 구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통합 새 국면…연내 통합 추진
민주당 내 단독 전대파와 통합 전대파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원샷' 통합 전대론을 이끌었던 손학규 대표와 단독 전대론을 주장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심야 회동을 통해 절충점을 찾았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28일 "내일 의원총회를 시작으로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절충점은 신기남 전 의원과 박주선 최고위원이 제안한 방안으로, 먼저 단독 전당대회를 개최한 뒤 통합정당의 지도부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선출하자는 것이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간 ▷당헌·강령 제정 ▷지도부 선출 및 공천방식 등의 합의가 조속히 마무리되면 연내 새 통합정당 창당도 가능하다.
하지만 통합정당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구성방식을 놓고 양측은 줄다리기를 장기간 벌일 수도 있다. 이는 통합의 최대 난관이다. 민주당은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당원들의 의견이 대폭 반영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시민통합당 측은 당원들이 아닌 일반 시민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국민경선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새 통합정당의 지도부 경선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지원 전 원내대표, 김부겸 조배숙 우제창 의원, 정대철 김태랑 고문(이상 민주당) 등이, 시민통합당 측에서는 배우 문성근 씨 등이 각각 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