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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바오(오른쪽 두 번째) 총리, 리커창(〃 세 번째) 상무부총리 등 중국의 정치지도자들이 21일 베이징 북한 대사관을 찾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빈소에 조문한 뒤 북한 대사관 관계자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
- 세계 각국 조의전문 공개…중국 지도부 조문 소식 전해
- 곳곳에 분향소·초상화 설치
- 단둥 거주 조선족·화교들 "조문 귀국 인파 많지 않아"
북한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모 분위기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1994년 고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보다 추모 분위기가 뜨겁지 않다는 전언이 나온다.
■北 매체 추모분위기 '후끈'
북한은 21일 노동신문 및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을 통해 세계 각국의 조의전문을 공개하고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 등이 전날 후진타오 주석에 이어 대거 조문했다고 밝히는 등 추모 열기를 띄우고 있다.
이날 노동신문은 1면에 굵은 활자를 이용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불멸할 것이다'라는 제목을 뽑으면서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 위원장의 시신 사진을 공개했다. 신문은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서거하셨다는 뜻밖의 비보에 접하여 온 나라가 커다란 슬픔에 잠겨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19일부터 사흘째 사실상 종일방송을 하면서 북한 사회의 추모 행렬과 김 위원장의 과거 활동, 추모 노래 등을 방송 중이다.
관영 매체들을 활용해 동맹국들의 조전도 적극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주요소식을 통해 캄보디아, 네팔, 몰도바, 방글라데쉬 등의 국가 수반의 조전을 비롯해 혈맹에 가까운 라울 카스트로 쿠바 평의회의장,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이 조전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렸다.
북한은 전 사회적인 추모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기업과 농장, 학교별로 분향소를 설치하고 주민들의 애도와 추모를 독려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군 장병과 각 계층 근로자, 청소년, 학생들이 비통한 심정을 안고 군부대와 기관, 기업소, 협동농장, 학교에 세워진 의식장을 찾아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또 김일성 광장, 4·25문화회관, 당 창건기념탑 등 평양 시내 곳곳에는 김 위원장의 초상화인 '태양상'을 설치, 주민들이 참배할 수 있도록 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도 김 위원장에 대한 추모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각국 대사관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특히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간부들을 대동하고 이날 주중 북한대사관을 찾아 직접 조문했다는 점도 부각됐다. 공산당 간부들이면서 실력자들인 우방궈, 리장춘, 시진핑 등에 대해 동지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직책을 일일이 명기했다.
■접경지대 "김일성 때와 비교안돼"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조문하려는 중국 내 북한인들의 귀국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김일성 주석 사망 때보다는 추모 열기가 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9일부터 베이징 선양 단둥 등 재중 북한 공관에 분향소가 차려져 북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단둥의 조선족이나 화교(북한 국적을 가진 중국인)들은 "추모 열기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만은 못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단둥에서 대북 무역을 하는 한 조선족은 "김 주석 사망 때는 북한 사람뿐 아니라 대북 무역을 하는 중국인과 조선족, 화교까지 조문을 위해 압록강 철교를 건너 북한에 갔다. 출국 수속을 밟으려는 인파가 몰려 한때 단둥 해관에서 압록강 철교까지 500m가량 장사진을 이뤘다. 이번에도 조문 귀국 인파가 몰리지만 김 주석 사망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15년 전 신의주에서 건너와 단둥에 거주하는 40대 화교도 "김 주석 사망으로 결혼을 3년 미뤘다. 당국의 강요가 아니라 그때는 사회적 분위기가 그랬다"면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듣고 울음이 나왔지만 김 주석 때와 같은 기분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