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주민참여예산제 취지는 좋지만…

의회와 심의 역할 겹쳐 충돌 우려

  • 신수건 기자 giant@kookje.co.kr
  •  |   입력 : 2012-01-26 21:26:10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시, 3월까지 80명 선정…2013년 본예산 편성부터 참여
- 지역 민원해결 예산 요구 등 의견 나눠질 땐 마찰 가능성
- 전문가들 "심의범위 빨리 확정, 조정력 발휘 운용의 묘 살려야"

올해 도입되는 부산시의 주민참여예산제 시행을 앞두고 주민예산참여 심의위원회의 심의 범위를 어느 선까지 한정할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예산 편성 및 심의 과정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주민 참여의 당위성은 인정되지만, 부산시의회와의 역할 중복 논란과 특정 지역 및 집단의 무리한 민원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주민 참여 예산심의위 윤곽

26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참여예산제 관련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2013년도 본예산부터 주민참여예산제가 실시된다. 시는 늦어도 오는 3월까지 80명가량의 심의위원을 공모 등을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시민단체 등과 협의를 거쳐야겠지만 대략 심의위원 중 절반을 인터넷 공모 등을 통해 일반 시민들로 채우고, 나머지 절반을 시 공무원과 구·군 추천 위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시는 심의위를 시의회 상임위와 비슷한 성격의 6개 정도 분과위로 나눠 분야별로 집중 심의를 펼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이다. 시는 예산 심의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함에 따라 심의위가 구성되면 심의위원들을 대상으로 '예산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26일 오전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심의위 규모와 비율, 심의 범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 관계자는 "시민단체는 시민 비율을 되도록 높여 줄 것을 요청했다"며 "시의 최종 입장을 정한 뒤 최대한 빠른 시일내 심의위 구성을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2곳서 예산 심의… 집행부도 혼란

문제는 심의위원들의 심의 범위를 어느 선까지 두느냐는 것이다. 예산 편성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도입한 제도 자체의 취지는 좋지만 자칫 예산 심의가 주기능인 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회와 역할이 중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시의회 내에서도 중복 심의 기능에 대한 우려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예산 편성과 심의가 고도의 전문적 기능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종합적 시각이 필요한데 특정 사안에 대해 과도한 주장을 펼칠 경우 의회와 충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집행부서인 시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사실상 예산 심의를 두 곳에서 받게 돼 양쪽의 의견이 다를 경우 어느 쪽 의견을 따라야 할지 곤란한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심의위가 잘못 운영되면 '시어머니'를 두 분 모시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해몽 부산시민센터장은 "시의회의 우려는 말 그대로 기우에 그칠 것"이라며 "오히려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한 단계 더 거치는 만큼 예산 편성과정에서 지역 현실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첫 도입 해운대구 초기 큰 혼란

부산지역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지난 2007년부터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한 해운대구는 시행 초기 큰 혼란을 겪었다. 심의위원들이 가용예산범위를 뛰어넘는 해당 지역 민원들을 들고 나와 예산 편성과 심의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 결국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개설한 예산학교 과정을 거친 뒤에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예산 심의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시가 예산 심의 범위를 빨리 확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건비 등 경상경비를 제외한 가용예산을 밝히고 이를 중심으로 우선 심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벗어나는 의견에 대해서는 시와 심의위가 조정력을 발휘해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해몽 센터장은 "해운대구에서도 초기 가용예산을 벗어난 무리한 예산 요구가 많았지만 예산학교를 수료하고 예산 심의 범위를 정한 뒤 제도가 자리를 잡았다"며 "시도 빠른 시일 내 심의 범위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취지의 제도라도 운용의 묘를 살리지 못하면 실패할 수 있다"며 "올해는 주민참여예산제 시행 첫 해인 만큼 제도 도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단체 등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5. 5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6. 6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3. 3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北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지뢰 폭발 사건은 한국 자작극”
  8. 8[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9. 9‘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10. 10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5. 5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6. 6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7. 7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8. 8[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9. 9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10. 10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