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공천심사에 점수 넣기로…상당수 후보 '트윗질' 급증
- 홍보대행사 선거특수 가세 "트위터·페북 친구 늘려줘요"
- 문성근 팔로어수 부동의 1위…일부 후보 한달새 트윗 폭증
- 참모들에 대신 맡기기도…후보 24%는 트위터 미사용
사례 1.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정근(부산진갑) 부산시의사회 회장은 매일 황당한 전화를 받는다. 홍보대행사에서 "SNS를 관리해주겠다"고 끈질기게 제안하는 내용이다. 무슨 '관리'를 하느냐고 물으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친구(팔로어) 수를 늘려준다"는 답변이 온다. 일언지하에 거절하기는 하지만 뒤끝이 영 개운치 않다. 그는 지난 2일 "SNS 선거운동(을 허용한) 의미가 비용을 들여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관리하라는 것은 아닌데…. 참 안타깝습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사례 2. "선팔했으니 맞팔 부탁해요." 최근 서부산권 출마를 선언한 한 예비후보가 트위터에 올린 트윗(글)이다. 내가 팔로잉(먼저 글을 받아보겠다고 신청) 했으니 팔로어(자신의 글을 구독하는 사람)해 달라는 의미다. 그가 쓴 트윗의 90% 이상은 팔로어 수를 늘리기 위해 맞팔을 부탁하는 '청탁성'이 차지한다. 덕분에 그의 팔로어는 트위터를 시작한지 한달도 안돼 4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예비후보 트위터를 살펴 보면 이와 유사한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4·11총선 후보자 공천 심사 항목에 SNS 활동지수를 반영하기로 한 영향이 크다. 100점 만점의 공천 점수 중 2점(2%)을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 활동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야권과 진보진영에선 오래 전부터 유권자와 소통하기 위해 SNS를 활용하는 정치인이 많다. 최근 민주통합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이 흥행한 이유도 SNS를 활용한 덕이 크다는 평가다.
국제신문은 지난달 15일(본지 1월 16일자 4면 보도)과 지난 4일을 기준으로 4·11총선 예비후보들의 트위터 활용도를 분석했다. 한나라당에선 'SNS 공천' 소식이 알려지면서 트윗질(트위터 사용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에 열을 올리는 후보가 급증했다. 선두권은 낙동강벨트에 포진한 야당 후보들의 몫이었다.
■꾸준한 '범생이'형이 상위권
민주통합당 문성근(북강서을) 최고위원은 팔로어 수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트윗도 하루 평균 11건을 할 만큼 활발하다. 팔로어 역시 18만1597건으로 압도적 1위였다. 최근에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부러진 화살'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팔로어 2위와 3위는 같은 당 문재인(사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전재수(북강서갑)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이 순위 변동없이 유지했다. 새누리당 김상호(영도) 후보나 경윤호(사하을) 전 경기도 대변인의 SNS 활동도 꾸준한 편이다. 지난달 15일과 비교해 팔로어 1~10위권에 새로운 주자 진입이 없었던 것도 흥미롭다.
■'벼락치기'형 갑자기 늘어
반면 '공천 반영' 소식에 갑자기 트위터에 열을 올리는 후보도 상당수였다. A예비후보는 지난달 15일부터 20일간 700여 건의 트윗을 올렸다. 하루 평균 30건이 넘는 셈이다. 지난 연말까지 한 건의 트윗도 하지 않았던 B예비후보의 1월 한달간 트윗도 500건이 넘는다. 연제구의 한 예비후보는 팔로어수가 129명에서 3400여 명으로 폭증했다.
SNS를 관리해 준다는 홍보대행사들의 유혹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 예비후보는 "최근 '모바일용 앱을 개발했으니 500만~1000만 원에 구입하라'거나 '하루 5만 원만 주면 팔로어 수를 늘려주는 알바를 소개해 주겠다'는 전화를 거의 매일 받는다"고 털어놨다. 최근 트위터에 입문한 새누리당의 한 초선의원은 올 초 10여 명이던 팔로잉과 팔로어가 하룻밤 새 1600여 명으로 증가해 화제(?)가 됐다. 한 정치광고 대행사 관계자는 "현역 의원이 하루 종일 트위터만 했다는 결론인데, 말이 안된다. 누군가 대행 관리를 한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유권자와의 소통에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참모에 '대리 관리' 맡기기도
선거 캠프의 참모들에게 SNS를 대신 관리하게 하는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좌진에게 트위터 관리용 태블릿PC를 보급했다거나 팔로어 수를 확대하려고 개당 100원씩 트위터 계정을 사들였다는 소문도 나돈다. 부산진구에 출마한 한 후보는 "상대 후보가 재래시장을 돌고 있는 그 시간에 벌써 트위터에 글이 올라오는 경우도 봤다. 누군가 대리 관리해주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조현정 비상대책위 눈높이위원장은 최근 "(트위터 계정의) 거래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적발될 경우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벼락치기' 트위터 사용에 대해선 불이익을 주지 않을 방침이다. 조 비대위원은 "SNS 활동을 공천에 반영하는 건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려는 것"이라며 "(벼락치기 여부와 상관없이) 공천 심사 전에 한 것이면 실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트위터 열풍이 잠잠한 후보도 많다. 5일 현재 부산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한 116명 중 24%(28명)가 아직까지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트위터 대신 또 다른 SNS인 페이스북에서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용자는 각각 400만 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4·11 총선 부산 예비후보 트위터 트윗 변화(상위권, 단위: 개) |
이름 |
당 |
지역구 |
2월4일 |
1월15일 |
증가 |
문성근 |
민주통합당 |
북강서을 |
7761 |
7538 |
223 |
전재수 |
민주통합당 |
북강서갑 |
3764 |
3248 |
516 |
박주찬 |
무소속 |
사하갑 |
3691 |
3521 |
170 |
김상호 |
새누리당 |
영도구 |
3354 |
3284 |
70 |
김세현 |
미래희망연대 |
해운대기장을 |
1181 |
|
1181 |
조경태 |
민주통합당 |
사하을 |
1176 |
1105 |
71 |
이희종 |
통합진보당 |
금정구 |
1173 |
1100 |
73 |
박민식 |
새누리당 |
북강서갑 |
1089 |
1월15일 이후 후보등록 |
경윤호 |
새누리당 |
사하을 |
1021 |
729 |
292 |
이해성 |
민주통합당 |
중동구 |
886 |
813 |
73 |
※김세현 후보는 1월15일 조사에서 제외됐었음 |
|
4·11 총선 부산 예비후보 트위터 팔로어 변화(상위권, 단위: 명) |
이름 |
당 |
지역구 |
2월4일 |
1월15일 |
증가 |
문성근 |
민주통합당 |
북강서을 |
18만1597 |
15만7151 |
2만4446 |
문재인 |
민주통합당 |
사상구 |
14만9703 |
11만6286 |
3만3417 |
전재수 |
민주통합당 |
북강서갑 |
2만2769 |
2만1450 |
1319 |
김상호 |
새누리당 |
영도구 |
1만7877 |
1만7863 |
14 |
김정길 |
민주통합당 |
부산진을 |
1만6994 |
1만1872 |
5122 |
경윤호 |
새누리당 |
사하을 |
1만2590 |
7403 |
5187 |
고창권 |
통합진보당 |
해운대기장갑 |
1만1948 |
9840 |
2108 |
김청룡 |
새누리당 |
부산진갑 |
1만463 |
7227 |
3236 |
최인호 |
민주통합당 |
사하갑 |
9103 |
6824 |
2279 |
김태경 |
새누리당 |
서구 |
8979 |
7709 |
1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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