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사퇴하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도는 분쟁지역이다'거나 '친일파 재평가'와 관련된 글로 논란을 빚은 새누리당 하태경(부산 해운대기장을) 후보의 사죄와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독도가 일본땅이냐" 질문에 하 "대책 마련하라는 취지"
- 단일화 움직임 무소속 후보들, 원전 두고 입장차 보이기도

6일 오전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 해운대기장을 방송토론회에서는 새누리당 하태경, 민주통합당 유창열, 무소속 김동주·최현돌 후보가 격론을 벌였다. 고리원전 폐쇄가 주요 쟁점이었다.

유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복지 공약을 그대로 내놨는데 예산 확보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하 후보의 질문에 "조세 개혁을 통해 전국적으로 84조 원의 재원이 마련되는 만큼 반값등록금과 무상의료 실현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최 후보가 "고압 송전선로 이전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중앙당 차원에서 특별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정관신도시 주민의 건강권을 우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하 후보의 '독도 분쟁지역 인정' 논란에 대해 집중 공세를 폈다. '독도가 한국땅이냐 일본땅이냐'는 질문에 하 후보는 "나는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주장한 적 없다. 일본이 물밑에서 작업하는 동안 대한민국도 대책을 마련하라는 뜻이었다. 세계지도 3380여 개 가운데 1.5% 만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표기돼 있다"고 말했다.

'공약에 대해 고민 안 한 것 같다. 해운대기장갑 공약을 갖고 왔다'는 지적에 대해 하 후보는 "해운대는 전체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갑·을의 공약이 다르면 안 된다"고 응답했다. 최 후보는 "하 후보는 (지역에) 좀 일찍 와서 고민 좀 하지. 동네 이름도 모르고 공약을 내건 것은 뭐냐. 또 공약이 100개나 되는데 국회의원이 '산타클로스'냐"라고 쓴소리를 했다. 최 후보는 또 하 후보가 "지난 2006년 11월 14일에 송전선로를 인정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한전 측의 입장이다. 내가 결재 승인했으면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며 강수를 두기도 했다.

하 후보는 또 김동주·최현돌 후보가 단일화를 할 움직임을 보이자 "공천을 못 받아 무소속으로 가는 것은 구태정치다. 두 후보는 원전에 대한 입장이 다른데 누구로 단일화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최 후보가 나를 따라와야 한다. 내가 정치 경험이 많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원전) 폐쇄는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행정절차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단일화가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각 후보의 전략이 숨어 있었다. 하 후보는 "정치는 타협하고 논의하는 것이다. 다른 후보의 좋은 아이디어도 적극 수용해 나가겠다. 선거 끝나면 머리 맞대고 힘을 모아야 한다"며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전략을 폈다. 최 후보는 "기장에 모든 가족이 산다. 행정과 정치를 두루 아는 내가 노하우를 지역에 쏟아붓겠다"고 지역 표심을 자극했다. 김 후보는 "김동주 잘 아시지 않습니까. 추진력과 배짱 있다. 3선 했고 이번에 당선되면 4선으로 당 대표, 국회의장감 아니냐"며 '힘 있는 중진론'을 펼쳤다. 유창열 후보는 "이 지역의 교육과 문화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