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1·2·3번은 사퇴하고 부정선거에 연루된 모든 세력과 당직자를 색출해 영구제명해야 한다."
통합진보당의 4·11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최초 폭로한 이청호 부산 금정구 지역위원장(금정구의원·사진)은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폭로한 모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비례대표 순위 1·2·3번은 사퇴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 부정선거에 연루된 패권파들도 색출해 영구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정선거 연루세력을 '패권파'로 규정하며 "그들은 당이 어떻게 되든 자기들끼리 잘 먹고 잘 살자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당권파는 그동안 내부고발자인 이 의원을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또 "이정희·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는 모든 의혹이 밝혀지고 (부정선거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완비될 때까지 사퇴해서는 안 된다. 당원들도 그들을 믿고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부정선거 사태를 당권파 대 비당권파의 대립으로 보는 시각도 경계했다. 그는 "잘못했으면 누구나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애초에 잘못된 방법으로 얻은 비례대표 의원직을 원래의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 때 국민참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참여당·진보신당 탈당파가 합쳐 통합진보당을 창당할 때 합류했다. 그는 이번 총선 비례대표 순번 결정을 위한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민노당 계열 당권파의 부정선거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