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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갑수 일병의 딸 숙자 씨와 아들 영찬 씨가 심경을 밝히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
# 부산 출신 故 김용수 일병
- '형님은 집을 지켜라
- 나는 국가를 지키겠다'
- 형에 말하고 전방으로
# 창녕 출신 故 이갑수 일병
- 60대된 4살·7살 아들·딸
-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고국 땅으로 돌아온 부산 출신의 고 김용수, 경남 창녕 출신의 고 이갑수 일병은 미 7사단 15전차대대 소속이었다. 1933년 부산에서 출생한 김 일병은 18세의 어린 나이에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해 7사단에 배속돼 북진하다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작년에 숨진 형이 생전에 동생의 유해를 찾겠다며 유전자(DNA)감식용 혈액을 채취한 것이 신원 확인의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그의 아버지 고(故) 김인주 선생도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투신해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이날 봉환식에서는 부산에 거주하는 큰조카 김해승(55) 씨가 유해를 맞이했다.
김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기적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면서 "2년 전에 우리 아버지의 DNA를 채취해 갔는데 작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그래서 포기했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 작은아버지(김 일병)가 함께 입대를 했는데 아버지가 후방으로 같이 가자고 했더니 작은아버지가 '형님은 내려가 집을 지켜라. 나는 국가를 지키겠다'고 한 얘기를 들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 씨는 "아버지가 살아 생전에 동생(김 일병) 얘기를 많이 하셨다. 돌아가실 때도 동생 생각하면서 많이 우셨다"면서 "작은아버지(김 일병)는 학도병이고 아버지는 자원입대했다. 훈련소까지 같이 가서 거기서 헤어졌다. 아마도 동생을 보호하려고 자원입대하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191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이 일병은 34세의 늦은 나이에 사랑하는 아내와 4살, 7살이던 어린 두 남매를 뒤로하고 참전,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 하갈우리지역 전투에서 전사했다. 아들 이영찬(66·경남 양산), 딸 이숙자(69·부산) 씨가 그리던 아버지와 헤어진 지 62년 만에 유해를 맞이했다.
4살 때 아버지와 헤어진 이 일병의 아들 영찬 씨는 "아버지라고 불러본 기억도 없으니 아버지 이름도 모른다. 멀리서 전사하신 걸로 알고 있어서 (돌아올 것이라곤) 전혀 기대도 안 했다"면서 "통일이 되면 그때서나 찾아볼까 하고 있었다"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사실 제사도 못 지내고 있었다"면서 "전사통지서에는 OO지구에 OO일 전사라고 기록되어 현충일 때도 제사보다는 그냥 아버지를 생각하는 정도로 보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