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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감식 등 긴밀공조…국군전사자 유해 고국에 첫 발

북한서 유해 발굴·봉환까지

  •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
  •  |   입력 : 2012-05-25 22:13:33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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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공군 특별기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국군 전사자 유해 봉영을 이명박 대통령과 군 관계자, 유족들이 뒤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 美, 함경남도 장진호 전장서
- 2000~2004년 유해 12구 발굴
- 작년 8월 韓 국방부에 통보

- DNA 대조 통해 신원 확인
- 유해인수단 구성 특별기 띄워

25일 서울공항을 통해 고국의 품에 안긴 고(故) 김용수, 이갑수 일병 등 국군 전사자 유해 12구의 첫 귀환은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공조가 빚어낸 한 편의 드라마였다.

북한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 12구의 귀환은 50여 년간 북한지역의 외딴 골짜기에 외롭게 남아 있던 유해들이 미국 유해 발굴 전문가들에 의해 수습되면서 시작됐다.

이들 유해는 미국이 지난 2000년부터 2004년 사이 북한의 함경남도 장진호 주변 격전지역에서 찾아냈다. 장진호 지역은 6·25전쟁 중 가장 치열한 공방이 전개됐던 격전지로, 미 7사단 3개 대대가 중공군의 매복에 걸려 대부분 전사한 곳이다. 전사자 2500명, 부상자 5000명 등 역사상 미군이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과 합동으로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를 찾고자 장진호 지역을 샅샅이 뒤졌고, 2005년까지 226구를 발굴했다. 이 과정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도 빛을 볼 수 있었다.

미국 정부는 전 세계 전장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미군 유해를 찾고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하와이에 합동전쟁포로실종자사령부(JPAC)를 두고 있다. JPAC는 장진호 지역에서 수습한 유해를 미토콘드리아 및 핵 DNA(유전자) 방법 등으로 감식하는 과정에서 아시아인종을 구분했다.

작년 8월 JPAC는 우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이때부터 공조체제가 가동됐다. 장진호 전투에서의 전사자 대부분이 미군과 한국군이었고, 유해의 치아 상태나 치아 보철, 인식표 등을 고려할 때 한국군이 맞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요원과 미 JPAC 전문가들이 각각 두 차례씩 서울과 하와이를 방문해 여러 차례 토의하고 자료 등을 종합분석했다. 한미 합동감식이었지만 우리 측이 사실상 분석을 주도했다고 한다.

12구의 유해에서 유전자를 채취한 국방부는 이미 전국에서 확보된 전사자 유해 확인을 위한 유족 DNA 표본과 대조작업에 나섰고 김용수, 이갑수 일병의 신원을 확인했다.

김 일병의 유전자는 지난해에 숨진 형과 조카의 유전자와 일치했다. 이 일병은 유해와 인식표가 함께 나와 신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일병의 유해 일부는 아직도 발굴 작업을 했던 북한지역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유해 인수를 위해 지난 18일 조철규 육군준장을 단장으로 인수단을 구성했다. 인수단은 유해를 싣고 올 공군 C-130 특별수송기와 함께 하와이로 출발했다. 지난 22일 미 JAPC 사령관 주관으로 양국 군과 정부인사,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 인수행사가 하와이에서 거행됐다. 유해는 24일 하와이에서 출발해 괌을 거쳐 20시간의 비행 끝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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