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인권 강조 좌우대결 차단
- 민주통합, 민주화 주역 부각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으로 시작된 여야 간 '종북 공방'의 의도가 시간이 흐르면서 분명해지고 있다.
종북 논란 확산에 나선 새누리당은 야권 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를 '북한 추종 세력'으로 규정해 중도층 이탈을 기대하고 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권심판론 등 여타 이슈들을 잠재울 수 있는 '호재'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의 종북 공격을 색깔론으로 보고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충일인 6일 전면전 양상으로 번진 여야의 '사상 전쟁'은 이 같은 서로의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그동안 방어에 집중하다 이날 대대적인 화력 공세에 나선 민주통합당은 '색깔론' '사상검증' '공안정국' '5·16쿠데타' '12·12쿠데타'라는 군부 독재시절 용어를 총동원했다.
'종북'이라는 단어는 철저히 배제했다. 새누리당을 '군부정권의 후예'들로 규정하는 동시에 자신들을 '민주화의 주역'으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결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군사독재정권 이래, 아니 우리나라 헌정사에 늘 그런 색깔론을 제기했지만 오늘날 국민이 그것을 믿겠는가"라며 "우리는 민주통합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꿋꿋하게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종북'공격에 집중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색깔론'을 경계하며 '인권' 문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 인권을 중시하는 새누리당에 대해 공안 정국, 색깔론 운운하는 정치인들은 도대체 어느 시대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인지 모르겠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종북을 보편적 인권 문제로 돌려 야권을 북한 추종 세력이라는 틀 안에 가두고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7대 대선에서 야권 공격을 위한 프레임이었던 '좌파' 용어가 사라진 것도 주목된다. 새누리당의 세력 구성이 군사정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좌우 대결'은 자신들의 치부도 드러날 수 있어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