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이 26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제18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며 양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있다. 이용우 기자

- 문재인 고문 깜짝 방문 눈길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26일 "빚 없는 사회, 편안한 나라, 든든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고문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대한민국에는 유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정세균은 균형 감각을 지닌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국민 여러분과 같은 눈높이, 같은 생각을 하는 정치인이라 자부한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3대 비전으로 ▷분수 경제 ▷공동체 복지 ▷정치 에너지를 제시했다. 정 고문은 "경제활동의 원동력을 부자·재벌에게서 찾는 낙수 경제가 아니라 서민 중산층 중소기업을 살려 그 힘이 위로 치솟는 분수 경제가 필요하다"면서 "1987년 민주화를 가능케 한 6월 항쟁의 정치 에너지, 민주공화국을 외친 2008년 촛불집회에 나섰던 시민의 정치 에너지를 대한민국 대전환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반드시 사교육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특수목적고 대폭 정비 ▷국·공립대 기회균등 선발제 도입 ▷고교졸업생 쿼터제 적용을 통한 지역과 학력에 따른 차별 폐지를 약속했다.

정 고문은 제15∼18대 국회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 선거구에서, 제19대에는 서울 종로구로 옮겨 당선된 5선 의원이다. 열린우리당 의장, 원내대표, 민주당 대표 등 당의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쌍용그룹 상무 출신인 그는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민주당 대선 주자 그룹에서는 실물경제 경험과 경제부처 장관 이력이 있는 유일한 인사다. 생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정세균이 가장 균형감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는 정 고문을 비롯해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 조경태 의원 등 4명으로 늘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김영환 의원도 다음 달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날 문 상임고문은 정 상임고문의 대선 출정식장을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