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주자인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6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퇴임식을 가진 뒤 배웅 나온 공무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 권경석 보선 출마 채비
- 김학송·박완수·홍준표 등 거론
- 민주 인물난…허성무 등 고민

8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6일 오후 경남도청 강당에서 퇴임식을 하고 지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특정 정당에 입당하지 않겠다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두 가지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담감을 안고 대선 출발선에 서게 됐다.

김 지사는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저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퇴로를 끊고 배수진을 친 장수의 심정으로 힘든 여정에 오른다"면서 "제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 아무리 고통스러운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이날 공식 사퇴함에 따라 오는 12월 19일 18대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시행될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군이 폭주하고 있다. 여야는 대선 못지않게 경남지사 선거에도 심혈을 기울일 태세다. 경남지사 선거 과정에서 형성되는 여론의 흐름이 대선판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권경석 전 의원(재선)이 스타트를 끊었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경남도 부지사를 역임했고, 국회에서도 줄곧 행정안전위원에서 활동, 행정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권 전 의원은 6일 "어제 출마를 최종 결심하고 일부 지역 의원과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총장으로 거론돼온 김학송 전 의원(3선)은 최근 도지사 출마 의사를 굳히고 측근들과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시장·군수 가운데는 박완수 창원시장, 이학렬 고성군수 등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직 단체장을 공천해 또 다른 보궐선거를 유발하는 것은 당 대선 전략상 맞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남 창녕 출신의 홍준표 전 대표(4선)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김정권 전 의원(재선)과 마산 출신인 안상수 전 대표(4선), 조윤영 특임차관, 서필언 행정안전부1차관, 공창석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 하영제 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반면, 민주당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는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허성무 정무부지사와 4선 의원 출신인 장영달 경남도당위원장, 공민배(전 창원시장) 남해대학 총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소속인 권영길 전 의원(재선)이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