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 신주류 두각..`보수색ㆍ제한적 인재풀' 부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2007년에 이은 두 번째 대권 도전의 막이 올랐다.
박 전 위원장 스스로가 2007년 경선에 비해 권력의지가 강해졌다는 것이 그를 아는 인사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 때문에 1998년 정치활동을 시작한 이래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인사들을 만나면서 조언을 구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을 도와줄 것을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미래연구원ㆍ5인 공부모임 등 학자그룹 대거 합류 = 정치인이 중심이었던2007년 경선 캠프에 비해 학자 그룹이 대폭 늘어났다. 그만큼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이 그 중심에 있다. 지난 2010년 12월 설립된 연구단체지만,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다. 회원들이 캠프 요직에 임명되면서 핵심 정책 조언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는 국가미래연구원장이고 안종범 의원 역시 연구원 멤버로 모두 정책위원회 소속이다.
역시 정책위에 합류한 윤병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과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그리고 기획조정특보를 맡게 된 최외출 영남대 교수도 연구원 멤버다. 캠프직은 맡지 않았지만, 연구원 출신인 이종훈(분당갑) 의원은 경제 분야의 정책 브레인이다.
또 김 원장, 최 교수, 안 의원은 2007년 경선부터 지금까지 경제, 복지, 외교ㆍ안보, 교육, 과학기술 분야에서 박 전 위원장을 도와 온 `5인 공부모임' 출신이다.
모임 소속이지만 캠프에 참여하지 않은 신세돈(숙명여대) 김영세(연세대) 교수는 본선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강석훈 의원도 친박 핵심 경제통이다. 경제학 박사인 강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서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김광두 원장 등과 함께 `박근혜 경제공약'을 성안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 출신인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은 박근혜 캠프의 화두인 `경제민주화'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최외출 교수는 `글로벌 새마을포럼' 회장과 영남대 `박정희 리더십연구원' 원장으로 `박정희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박 전 위원장이 `박정희 시대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비판도 있다.
◇친박 `신주류' 두각..구주류는 본선 활약 기대 = 친박계 의원 중 이른바 2007년 경선 패배 이후 활동 폭이 넓어진 이른바 `신주류'의 부상이 눈에 띈다. 중심에는 최경환 캠프 총괄본부장이 있다. 2007년에는 초선임에도 총괄 실무를 담당하는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기획력과 인화력을 과시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조용히'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나면서 `박근혜 인맥' 확산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9.3 개각' 당시 이명박 대통령특사 순방을 위해 공항을 찾은 박 전 위원장이 최 전 장관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지식경제부 장관 입각을 귀띔한 것은 두 사람간 신뢰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장면이다.
다만 최 의원은 지난해 비상대책위 시절부터 지난 4ㆍ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 `실세'로 막후에서 이런저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그러나 캠프실무를 책임지게 되면서 박 전 위원장의 신임이 여전함을 방증했다.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도 직능본부장을 맡아 핵심 측근임을 과시했다. 유 의원도 현 정부에서 박 전 대표의 `인정' 하에 농림부장관을 지냈다. 홍문종 의원은 지난 경선에서 원외 자격으로 경기도 지역의 조직 총책임자로 활동하다이번에 국회에 재입성하자 마자 조직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도 박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격(格)으로 활동하며 신중한일처리 등으로 신망을 받았다.
공보단장을 맡게 된 재선의 윤상현 의원은 당 대변인을 역임한 친박 핵심 인사다. 박 전 위원장의 동생인 지만씨와도 친분이 두텁다.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으로19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상일 의원은 4ㆍ11 총선 당시 중앙선대위 대변인에 이어 캠프 대변인을 연이어 맡았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경선에서 승리하면 본선에서 다시 한번 `박근혜의 입' 역할을 할 수도 있다. 5년 전 경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재원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박 전 위원장의 법률대리인 역할을 해온 만큼, 향후 야당의 검증 공세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이들에 대해 당내에서는 박 전 위원장에게 `쓴소리'를 못하는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때 친박 핵심으로 불렸던 유승민 의원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박 전 위원장이 좋은 보좌를 받지 못해 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도 이같은당내 기류를 방증한 것이다.
캠프에는 합류하지 않았지만 `친박 구주류'의 역할도 기대된다.
2007년 경선 당시 좌장이었던 김무성 전 의원은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을 계기로 박 전 위원장과 멀어졌지만 올 4ㆍ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백의종군하며 탈당사태를 막는데 `일등공신'이 되면서 박 전 위원장과의 관계가 회복된 것으로 알려져본선 활약이 예상된다.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직선적 성격 때문에 박 전 위원장과의 거리가 멀어졌다는 평을 받는 유승민 의원도 결국은 본선에서 핵심 브레인으로서 활약할 걸로 전망된다. 유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최고위원도 경제정책 입안 능력과 17대 경선 당시 캠프 대변인을 지낸 `내공'을 바탕으로 두각을 나타낼 걸로 보인다.
중립 성향에서 박 전 위원장과 정치적 길을 함께 하게 된 인사들도 있다. 선대위 부위원장 겸 특보단장을 맡은 이주영 의원과 캠프 외곽에서 활동하게 될 권영세 전 의원은 각각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시절 깔끔한 일처리로 박 전 위원장과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원회에 합류한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 장수'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시절 본회의장 내에서 함께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언론에 포착되면서 박 전 위원장이 신뢰하는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외부인사 그룹 핵심 급부상 = 가장 최근에 측근으로 급부상한 그룹이다. 주축은 지난해 말 시작된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 비대위와 총선 공천심사위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은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박 전 대표가 공들여 영입한 대표적 인사다.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역임한 김 공동 선대위원장은 1987년 개헌 때 헌법 제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을 입안했다. 올해 초 새누리당 정강정책 개정 때에도 박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며 경제민주화 개념의 도입을 주도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 위주의 성장이 이뤄지면서 사회적으로 양극화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경제세력의 횡포를 국가가 조절하지 않으면 양극화 문제가해결될 수 없다"며 경제민주화를 대선 주요 정책으로 강조해온 만큼,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를 역설하는 박 전 위원장과 긴밀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도 계층을 끌어오는 데 `김종인 카드'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상돈 중앙대 교수 역시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며 `박근혜 사람'으로 합류한 케이스다. 캠프 정치발전위원회 소속인 이 교수는 `반(反) MB' 성향이 매우 강하다. 비대위 시절 `MB 정부 실세 용퇴론'을 비롯해 현 정부에 각을 세우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다만 언론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며 사실상 `박근혜 추대론'을 강조하거나 "5·16은 군사혁명으로 쿠데타로 볼 수 없다"고발언하는 등 지나치게 박 전 위원장에 기운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뉴라이트 출신의 보수색이 짙은 박효종 서울대 교수도 정치발전위원으로 캠프에합류했지만, 이를 놓고 5ㆍ16 군사쿠데타와 박정희 정권에 대한 평가에서 박 전 위원장과 `코드'가 맞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홍사덕ㆍ`7인회' 등 원로그룹 =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은 2007년에 이어 이번 경선에서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진기록'을 세웠다.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데다 상대 진영도 포용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캠프 수장으로 또 한 번 발탁됐다.
원로그룹으로는 대표적으로 `7인회'가 거론된다. `7인회'는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을 계기로 박 위원장의 주변에서 그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7명의 원로그룹으로 강창희 국회의장(66) 김용환(80)ㆍ최병렬(74)ㆍ김용갑(76)ㆍ김기춘(73) 당 상임고문, 안병훈(74) 전 조선일보 부사장, 현경대(73) 전 의원 등을 지칭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박 전 대표에게 가볍지 않은 무게의 정치적 조언을 하는 인사들이라는 관측은 무성하다. 이들이 너무나 `옛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박 전 위원장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서진 및 실무그룹 역할 강화 = 박 전 위원장의 보좌진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사들이다. 이들은 박 전 위원장이 정치권에 입문한 1998년 이후부터 줄곧 함께해 온 정치적 동지 성격이 짙다.
이재만 이춘상 보좌관은 각각 오랫동안 정책과 홍보를 맡아 왔다. 두 사람은 캠프에서 각각 정책메시지팀장과 홍보팀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정호성 비서관은 메시지팀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다. 박 전 위원장을 오랫동안 근접 수행해 왔던 안봉근 비서관은 이번에는 총괄본부에 소속돼 상황실 업무에 깊숙이 관여한다.
이들에 대한 박 전 위원장의 신뢰는 절대적으로 알려졌다. `배신'에 생래적으로심한 거부감을 가진 박 전 위원장으로서는 정치적으로 힘겨운 시절을 함께 한 이들을 단순한 보좌진 이상으로 평가하며 대한다는 것이다. 이들 보좌진이 박 전 위원장주변에서 `인의 장막'을 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심심찮게 들린다.
2007년 경선 당시 캠프에서 주축 역할을 했다가, 이번에 다시 캠프로 컴백한 실무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당시 정책메시지총괄부단장으로 메시지와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던 조인근 전 비상대책위 부실장은 이번에도 메시지 팀장으로서 정호성 비서관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07년 경선 당시 메시지팀에서 일했던 최진웅씨도 같은 역할을 맡게 됐으며, 5년 전 종합상황실에서 일했던 장경상 전 청와대 행정관은 캠프 전략기획팀장으로 무게감을 과시하고 있다.
친박 의원들의 보좌진으로 새롭게 합류한 이들도 있다. 박 전 위원장의 대변인격으로 활동했던 이정현 최고위원 방에서 일했던 음종환 보좌관은 2007년에는 캠프와 무관했지만 이번에는 `실무 브레인'으로 참여한다.
이와 함께 친박계인 이학재, 강석훈, 안종범, 이상일, 윤재옥 의원의 보좌관인 남호균, 김춘식, 이희동, 이동빈, 이춘호 보좌관도 캠프에서 전략기획, 일정이나 공보 파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이들은 대부분 박 전 위원장이 직접 인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