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색 '희망엽서' 나눠주고
-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합창
- 15분간 연설에 60여 차례 박수
- 젊은층 거의없어 소통 2% 부족
- 지지자-시위 대학생 한때 충돌
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대선 출정식 키워드는 국민과의 '소통'이었다. 반면 출정식 참가자 1000여 명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어서 "다양한 연령대가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던 '박근혜 캠프'의 목적은 이뤄지지 못했다.
■'소통' 부각에 총력
'박근혜 캠프'는 최근 경선 룰 갈등으로 불거진 박 전 위원장의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출정식 프로그램 대부분을 지지자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기획했다.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전 배포된 빨간색 말풍선 모양의 '희망 엽서'에 박 전 위원장에게 바라는 바를 적었다. 이 중 일부는 단상의 '행복 나무'에 걸렸다.
박 전 위원장은 오전 10시25분께 빨간색 정장 상의에 회색 바지 차림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단상 밑에서 참석자들에게 "바쁘신데 와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그는 국민의례를 마친 뒤 사회를 맡은 조윤선 캠프 대변인의 소개로 단상에 올랐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 모두가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팬클럽인 박사모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옳소" "박근혜 파이팅" "박근혜가 정답이다"고 호응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15분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60여 차례의 박수가 터졌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80차례, '행복'과 '꿈'도 각각 26차례, 18차례 언급했다.
출마 연설을 마친 박 전 위원장은 국민 소통을 상징하는 뜻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 전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감동 인물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티아트 박정동 대표, 성심당 임영진 대표, 부산 동래우체국 황성화 집배원, 충북 옥천군 안내천사모 한영수 대표, '희망 엽서'를 전달한 6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단상에 올라 합창했다.
■2% 부족했던 출정식
이날 출정식은 홍사덕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55세 이상 박 전 위원장 주변 접근 금지' 발언으로 참석자들의 연령대에 관심이 쏠렸다.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젊은 층의 참여는 부족했다. 몰려든 지지자의 대부분이 50, 60대였다. 행사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 취재진을 제외하면 20, 30대 젊은 층을 찾기 어려웠다. 타임스퀘어 영업시간 전에 출정식을 한 것도 젊은 층 참여를 끌어내지 못한 요인으로 꼽힌다.
행사 시작 전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이 단상 맞은편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박 전 위원장 지지자들이 이를 제지하면서 한때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