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 시기·수위 검토 하는 듯
임기 중 친형이 구속된 이명박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역대 대통령이 임기 말 친인척 비리로 대국민 사과를 한 내용을 분석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모색하는 기류도 감지됐다.
이 대통령은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 다음 날인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1회 인구의 날 기념식 참석 등 예정됐던 공식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이종현 춘추관장은 "12일 일정도 영빈관에서 열리는 127차 비상경제대책회의 참석뿐"이라고 말했다. 학생 창업인과 만나는 행사여서 취소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일정 취소와 이 전 의원 구속의 연관성을 부인하지만, 친형의 구속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 전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이후부터 말수가 줄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신해온 이 대통령으로서는 친형의 구속이 대통령으로서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참모들은 "당장은…"이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사과 시점과 수위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의 사과문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적절한 시기에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22일 취임 4주년 특별회견에서 친인척·측근 비리 의혹 및 내곡동 사저 논란과 관련, "내 주위에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나올 때마다 정말 가슴이 꽉 막힌다. 국민께 할 말이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뭔가 위로의 말씀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당연히 그런(대국민 사과) 뜻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