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대 대선 직전까지
- 저축銀서 금품 수수 확인
- 임석 솔로몬 저축銀 회장에
- 정두언 의원 시켜 돈 받아와
- 임, 세무조사에 도움 청탁
검찰은 11일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불법 자금의 사용처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 전 의원은 10일 구속수감됐다.
검찰은 금품수수 시점이 17대 대선 직전까지 걸쳐 있다는 점에서 이 전 의원이 받은 돈이 대선 자금으로 유입됐을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이 오가 사용처를 추적하기 쉽지 않지만 이 전 의원이 입을 열면 대선을 앞둔 정국에 미치는 파문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구속된 이 전 의원을 기소 전까지 수시로 소환해 불법 자금의 사용처를 파헤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전 의원은 국회부의장으로 있던 2007년 하반기 부의장실에서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을 만났으며, 임 회장이 사전에 정 의원에게 "3억 원을 주겠다"는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얘기를 듣고 정 의원에게 돈을 받아오라고 지시했고, 정 의원은 국회 주차장에서 임 회장으로부터 돈을 직접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은 돈을 건네면서 "금융감독원 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도와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이후 2009년 말 서울지방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이 전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저축은행 부실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8월에는 영업정지를 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청탁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2007년 대선 직전 민영화되는 공기업 인수나 투자 등 구체적인 이권 및 사업상 청탁과 함께 3억 원 안팎의 돈을 이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정 의원은 이 전 의원과 함께 받은 3억 원 외에도 2008년 18대 총선 직전에 임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퇴출 심사를 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는 금감원 관계자에게 선처를 부탁하는 전화를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한편 임석 회장이 김찬경 회장과 함께 두 은행의 퇴출을 막기 위한 공동 자금을 모았다고 법정에서 밝혀 이 돈의 용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대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임 회장의 2차 공판에서 그는 김 회장으로부터 현금과 금괴, 미술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임 회장의 변호인은 "미래저축은행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김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기소됐지만, 미래와 솔로몬 두 저축은행의 퇴출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자 자금을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