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부산 남구 부산시 여성회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준비한 음식을 맛보고 있다. 이진우 인턴기자

- "부산-밀양 입지 갈등 불행
- 선정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 정수장학회 문제 내 손 떠나"

19일 부산에 온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신공항과 해양수산부 부활을 비롯한 쟁점에 대해 말을 아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 여성회관에 마련된 '부산여성새로일하기 지원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공항 건설 (입지)로 부산과 대구가 갈등을 빚고 있는데 해법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신공항은 국가 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역) 갈등의 씨앗이 되면 불행한 일이다. 하나 된 나라가 돼야 한다.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입지 선정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공항 건설에는 찬성하면서도 입지는 부산 가덕도나 경남 밀양으로 못 박지 않고 전문가에게 맡기겠다는 자신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해양수산부 부활에 대해선 특별한 메시지가 없었다. 박 전 위원장은 19대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부산을 찾아 "해양수산부 부활까지 포함해 해양·수산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한 부서가 꼭 있어야 한다. 여러 안을 놓고 적극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해양수산부 부활을 총선과 대선 공약으로 채택한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보다는 소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5·16 군사 쿠데타에 대한 평가와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 입장도 그대로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부산지역 언론사 편집국장들과의 오찬에서 "정수장학회는 이미 내 손을 떠났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에게 '물러나라'고 했다가 '내가 왜 물러나야 하느냐'고 최 이사장이 반문하면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5·16에 대해서도 "저 같이 생각(불가피한 최선의 선택)하는 국민도 많고, 달리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렇다면 그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시 여성회관 앞에서는 '독재유산 정수재단 환수와 독립정론 부산일보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정수장학회 전 이사장 박근혜 의원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대책위는 유인물을 통해 "지난 14일은 박정희 정권이 김지태가 갖고 있던 MBC와 부산일보사 주식을 빼앗아 정수장학회를 설립한 지 50년이 되는 날"이라며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판결 어떻게 생각하나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은 누가 앉혔나 ▷박 전 대통령 시절 수많은 인권·재산권 침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박 전 위원장에게 공개 질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