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는 첫 대권 도전에서 4명의 후보 중 4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정 후보는 4ㆍ11 총선에서 4선 지역구인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을 떠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출사표를 던져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대권의 꿈에 한발 다가섰다.
이후 `빚없는 사회'와 `경제를 아는 대통령'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정 후보는 경선 파행 속에서도 꾸준한 정책 행보를 보이고 `민주당 지킴이' 역할을 자처했지만 대중적 인지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최종 득표율이 한자릿수로 저조한 성적을 낸 점은 5선 국회의원에다 열린우리당 의장, 산업자원부 장관, 당대표 등을 역임하는 등 정치 경력이 다채로운 정 후보로서는 뼈아픈 점이다.
한편으로는 관리형 리더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경선을 통해 대중정치인이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는 점은 소기의 성과라는 것이 캠프 내부 평가다.
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정권 교체와 당의 승리를 위해 역할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맡는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후보나 당 차원에서 선대위원장직 등을 요청한다면 이를 수락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손학규 김두관 후보 등 이른바 비문(非文ㆍ비문재인) 후보들과 일정 정도 선을 그어오며 문 후보 진영과 갈등의 골이 깊지 않은 편이어서 그의 향후 행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유연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정 후보를 범친노로 구분하기도 한다.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면 내각에서 국무총리 등의 역할이 주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정 후보의 올해 나이는 62세로 5년 후 차기 대선 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16일 "한마디로 정리하면 시련이기도 하고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며 "그동안 여의도에 갇혀 있었는데 진짜 정치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