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중앙 공동선거대책위원장단이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회의를 갖고 총사퇴를 결의했다. 왼쪽부터 제윤경, 김부겸, 이낙연, 전순옥 위원장. 연합뉴스

- 야권 단일화 시너지 효과
- 전문가마다 견해 엇갈려

- 與 '盧 정권 공동 책임자'
- 野 '유신 당사자·후예' 규정
- 네거티브전도 가열될 듯

- 투표율 따라 유·불리 영향
- 광고·토론 등 변수도 존재

18대 대통령 선거 구도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의 양자 대결로 확정되면서 5년간 국정 운영을 건 열전이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거의 모든 정치 전문가들이 '51 대 49의 승부'로 전망할 만큼 팽팽한 전선이 형성돼 있다. 앞으로 남은 24일 동안 크고 작은 변수가 대선판을 흔들 것이고, 어느 진영에서 이 변수들을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려질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컨벤션 효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당장 최대의 변수다. 일단 25일 현재까지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 사이의 단일화를 둘러싼 극심한 진통으로 안 전 후보의 지지층 상당수가 박 후보 지지로 이동하거나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굳어질지, 아니면 문 후보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전문가마다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번 단일화가 '1+1=2' 이하의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더 유력하다. 안 전 후보 지지층 가운데 새누리당 성향이면서도 '안철수'를 선택했던 중도보수층은 문 후보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문·안 양측의 이전투구가 이미 '단일화 감동'을 희석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안 전 후보가 "이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면서 문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당장은 안 전 후보에 대한 지지층에서 실망감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결국은 문 후보 쪽으로 돌아설 것이란 주장이다.

안 전 후보가 대선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서 지원에 나설지도 중대 변수다. 그가 '백의종군'을 선언한 만큼 지원은 극히 제한적일 수 있다. 안 전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과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에서 단독으로 사퇴를 결행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프레임·네거티브 전쟁

새누리당은 문 후보에 대해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공동 책임자'로, 민주당은 박 후보에 대해 '유신의 당사자이자 후예'로 규정한 상태다. 이는 양측의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 포인트를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새누리당은 북방한계선(NLL) 논란과 함께 노무현 정부 당시 실패한 정책을 거론하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 후보를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정수장학회와 유신 문제를 필두로 한 과거사·역사인식 문제를 거론하며 박 후보를 옭아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책임 있는 변화 대 무책임한 변화'로 전선을 만들고, 민주당은 '공주 대 서민'의 프레임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양측의 네거티브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양측에서는 이미 네거티브 대응팀을 구성해 상대 당이 제기할 네거티브전에 대비하는 동시에 공격 이슈를 찾고 있다.

■투표율과 당선 가능성 촉각

투표율이 낮을수록 보수성향 후보에게,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성향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민주당이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선 투표율은 2002년 70.8%에서 2007년 63.0%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초접전 양상에 따른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투표율이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 지지자의 투표 포기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TV 광고·TV토론 및 돌발변수

2002년 대선에서는 '눈물 흘리는 노무현' '자갈치 아지매' 등을 연출했던 민주당이 TV 광고에서 압승을 거두었듯이, TV 광고는 얼마나 후보와 맞아떨어지는 이미지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다. TV 토론은 당사자 간 직접적인 비교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TV 광고와 TV 토론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부동층의 표심을 결정하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 총선 당시 '김용민 막말 파동'으로 민주당이 궁지에 몰렸듯이 선거 막바지에 후보 본인이나 캠프 주요 인사의 말실수를 비롯한 '돌발변수'도 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