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문재인, 그리고 당신이 함께 하는 새정치, 새정치의 시작은 정권교체입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가 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를 TV 광고에 등장시켜 '안철수 효과' 극대화에 나섰다. 안 전 후보가 선거 지원에 나선 상황에서 야권 지지층에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동시에 아직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서지 않은 안 전 후보 지지층에게 다가서려는 것이다.

지난 주말부터 방영된 1분 분량의 TV 광고 '문안 인사'편은 지난 6일 한 음식점에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단독회동하고 선거공조 체제를 가동하기로 합의한 뒤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들이 활짝 웃으면서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과 다음 날 부산 서면 공동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광고 앞부분에서는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의 결단이 큰 희망이 돼 돌아왔습니다'라는 해설과 자막이 깔렸다. 이어 "역사와 국민 앞에 서면 우리의 차이는 아주 작고, 우리의 같음은 너무 큽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홍보 전략에 대해 문 후보 선대위의 자충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 전 후보에 가려 문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자생력 없는 후보"라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진보 진영 일각에서도 '독자 브랜드'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 조해진 선대위 대변인은 "문 후보는 TV 토론 때마저 좌충우돌하면서 토론회를 분탕질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에게 묻어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노무현의 그림자, 친노 세력의 얼굴마담, 마지막에는 안철수 지지율에 얹혀가는 나무늘보 같은 신세가 문재인 후보의 실체이고, 정체성"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