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선관위 '인증샷 존' 설치
- 산타모자 쓴 도우미 배치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무심코 투표 인증샷을 찍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개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4·11총선 당시 부산 남구 한 투표소에서 A 씨가 기표소 안에서 자신이 특정 후보를 찍은 투표용지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페이스북에 공개했다가 30만 원의 벌금을 냈다. A 씨는 불법인 줄 모르고 지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를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면 투표 인증샷을 촬영해도 되는 경우가 없을까. 우선 단순히 자신이 투표한 사실을 알리는 투표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일은 허용된다. 투표 당일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고 투표 참여를 권유할 수 있다.
하지만 기표소 안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하거나 특정 후보에게 투표한 사실을 SNS에 올려서는 안 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용지를 촬영하는 것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400만 원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특정 후보의 기호를 손가락 등으로 표시한 장면을 촬영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와 관련 부산진·남·해운대·사하구선관위는 선거법 위반 행위를 막기 위해 투표소 입구에 별도의 '인증샷 존'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인증샷 존은 화분, 풍선 장식, 연예인 사진 등으로 말끔하게 꾸며진다.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초등에 마련된 투표소는 투표 관리 사무원들이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캐럴 음반을 나눠주며 금정구 투표소에서는 따뜻한 차를 주는 등 유권자 편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부산시선관위 관계자는 "인증샷을 잘못 찍어 벌금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별도 촬영 코너를 설치하거나 안내 도우미를 배치할 예정이며 따뜻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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