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호남에 대한 관심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 출신인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의원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친박(친 박근혜) 핵심 중 핵심인사인데다 당내 정치인 중 호남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호남 민심을 대변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호남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새 정부 들어서도 정부 예산과 인사에서 또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이 최고위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
18대 국회 때 예결위원이었던 이 최고위원은 광주시와 전남도 등 공직사회로부터 제기된 예산 민원을 적극적으로 처리해 준 것으로 공무원들 사이에서 평가받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박 당선인의 '복심'으로 차기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과 문광부 장관 등 요직에 거명되고 있다.
따라서 박 당선인과 이 최고위원의 특별한 인연도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84년 민정당 당료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캠프에서 전략기획통으로 활약했으며, 박 당선인과는 2004년 17대 총선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당 대표이던 박 당선인이 광주에서 고군분투 중인 이 최고위원에게 전화를걸어 "어려운 곳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고 격려한 것이 첫 인연이고, 총선 후 오찬에서 "한나라당의 호남포기 전략을 포기해 달라"는 이 최고위원의 열변에 감동한 박 당선인이 그를 당 수석부대변인으로 발탁했다.
2007년 박 당선인의 대선후보 경선 패배 직후 이명박 후보 측의 선대위 고위직 제의와 김문수 경기지사 측의 정무부지사 제의를 모두 고사하면서 끝까지 박 당선인의 옆을 지켰다.
혼자 전 언론을 상대하다 보니 휴대전화 배터리를 12개나 준비해 놓고 사용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 4ㆍ11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선전했으나 민주당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지금도 일부 공무원 사이에서 "지난 총선에서 이정현 위원을 당선시키지 못한 것은 광주로서 손해"라는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호박국 대변인'(호남, 박근혜, 국민의 대변인)라는 별칭을 가진 이 위원의 호남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이 위원은 '진심이면 통합니다'라는 자전적 에세이에서 "호남에서 태어났고, 호남의 정서를 잘 알고, 호남을 위해 일해왔고, 호남이 필요로 하는 일을 잘 알고, 호남을 위해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호남을 대변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간이나 콩팥이 아프면 간과 콩팥만 아픈 것이 아니라 온몸이 아프다. 호남이 아프면 호남만 아픈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아프고 호남인이 아프면 그것이 호남인의 아픔만이 아니고 전 국민의 아픔이라는 것이다"라며 더는 '호남 소외'는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청의 한 공무원은 24일 "열정적으로 호남을 챙겨준 이 최고위원이 박근혜 새정부의 국민대통합과 대탕평 방침에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