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폭침·연평도 피격 탓
- 국가 안정에 절실함 느낀 듯

- 대통령 집무실·비서실 공존
- 2실·9수석 체제 변화도 예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가안보 컨트롤타워(일명 국가안보실) 설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안보가 기초적 복지'란 박근혜 당선인의 철학이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인수위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튼튼한 안보와 강력한 안보가 국민에게 드리는 가장 기초적 복지"란 철학을 표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와 경제가 분리된 국정과제가 아니란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박 당선인은 최근 몇년 새 발생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 ▷북한의 로켓 발사로 안보상황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국가안보의 강화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이 새 정부의 정책구상 과정에서 국방과 안보에 공을 들여온 점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의 간사에 국방장관을 지낸 김장수 위원을 선임한 것은 안보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외교·통일 정책을 수행하는데 튼튼한 안보가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김장수 위원을 외교·통일 분야 인수위원들보다 앞세웠다는 것이다. 또 인수위가 중소기업청과 함께 가장 먼저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장수 간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보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보일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당선인의 청와대 개편 밑그림도 인수위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핵심은 '권한 줄이기'와 '효율성 강화'로 압축된다. 먼저 분리된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 업무 공간이 공존형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지난해 9월 27일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관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집무실 이전 방안을 제안했고 박 당선인은 수용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비서진의 업무 공간을 본관(대통령 집무실)으로 옮기거나, 집무실을 비서진이 일하는 위민관으로 옮기는 방안 중 하나가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통령실장·정책실장(2실)과 9개 수석 체제도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국가안보실과 함께 국내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 컨트롤타워'가 신설돼 비서실과 함께 '3두 마차'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