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부조직개편의 핵심중 하나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이다.

이 부는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 등을 포괄하는 매머드 부처로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지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 행정안전부와 지식경제부에 흩어져 있는 ICT 업무도 가져오게 된다.

다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 부처의 구체적인 영역까지는 정하지 않아, 업무와 역할의 밑그림이 완전히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위 유민봉 간사는 "어느 기능이 새로 생기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 기능부분은 차후에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묻어나는 조직개편의 대표적사례라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기도 하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이 다시 국가 성장의 견인차로서 전면에 나선다는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기초·원천 연구·개발(R&D)에서부터 산업 응용에 이르기까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각각 독립 부서를 희망했던 두 분야가 한 지붕 아래로 묶인만큼 화학적 융합을 어느정도 이뤄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인수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현 교육과학기술부의 연구개발(R&D) 업무 뿐아니라 지식경제부의 산업응용 R&D, 방송통위원회의 ICT 부문까지 포괄하게 된다. 발표 내용에 '미래 인재 양성'도 언급된만큼 대학 R&D 지원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폐지로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약 11조원으로 책정된 국가 R&D 예산의 대부분을 좌우하게 된다.

이에 따라 `MB정부' 들어 과기부와 정통부가 사라지면서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는 과학기술 및 ICT 투자와 R&D가 활발해지고 합리적인 예산 배분이 이뤄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 내에 두게 되는 ICT 전담조직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여기에는 기존 방통위의 ICT 진흥 업무와 지식경제부의 정보통신정책·정보통신산업 육성 기능, 행정안정부의 정보보안 정책 기능 등이 어우러질 전망이다. 날로 격화되는 글로벌 '스마트 생태계' 경쟁에서 우리나라의 역량을 총결집해 대응할 수 있는 'ICT 컨트롤 타워'의 역할 수행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문화관광체육부가 맡고 있는 게임 등 콘텐츠 정책기능이 추가될 경우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기기(D)로 이뤄지는 이른바 '스마트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체계 정비도 이뤄지게 된다.

특히 ICT 전담차관제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을 넘어 신문·출반 등과의 미디어 융합이 가속화되고, ICT와 문화를 연계해 중소벤처 중심의 소프트웨어·콘텐츠 산업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