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金 "지난 총선땐 내가 양보"
- 지난해처럼 합의 어려울 듯
- 선거전 돌입하면 합칠 수도

4·24 영도 재선거가 사실상 시작된 가운데 여권의 '김무성 변수'에 이어 야권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4·11 총선에서 영도 지역은 통합진보당 민병렬 최고위원으로 야권 후보가 단일화 됐었다.

이번에도 여권의 텃밭인 부산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점을 감안하면 야권은 후보 단일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같은 표면상 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총선과 달리 이번에는 야권 단일화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총선의 경우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여서 '정권 심판론'이 대두됐고, 이는 거센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로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에 치러지는 선거에 후보 단일화를 밀어붙이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총선 이후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이념적 정체성과 관련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둬왔고 대선에서도 인위적인 후보 단일화는 없었다. 이와 관련, 부산지역 야권의 한 관계자는 18일 "정권 출범 초기에 치러지는 선거인 데다 현재 야당들 간 관계를 고려할 때 일단은 단일화보다는 각개 약진 쪽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통합당 김비오 영도구 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 민 최고위원에게 후보를 양보한 만큼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오랫동안 지역을 누벼온 자신이 경쟁력도 더 높다는 것이다. 반면 민 최고는 19일 부산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본격적인 재선거 채비에 들어간다. 민 최고 측 역시 야권 단일화에 대해 "아직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는 등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두 주자 뿐만 아니라 김영희 전 진보신당 부산시당 대표와의 연대나 후보 단일화도 야권의 또 다른 과제다.

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자연스레 후보 단일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선거에서의 현실적인 승리 가능성을 고려하면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