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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정치인 유시인, 월컴 글쟁이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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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3-02-19 14: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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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하지 말아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했던 말이다.

 

 유 전 장관은 이말을 따르지 않고 정치를 계속했다. 그러나 계속 실패했다.

 

 2010년 국민참여당을 창당해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으나 득표에 한계를 노출하며 낙선했고, 2011년 김해을 보궐선거에서는 당선이 예상되던 노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봉하마을 사무국장 김경수 후보 대신 참여당 이봉수 후보로 단일화를 만들어 냈지만 각종 의혹으로 총리 후보자에서 사퇴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에게 패배했다.

 

 통합진보당을 창당하는데 앞장섰지만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폭력 사태로 당은 갈라졌고 결국 통합진보당을 탈당해 노회찬·심상정과 함께 진보정의당 창당을 주도했다.

 

 

 16대, 17대 국회의원과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정치인 유시민으로서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대로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유시민이 걸어온 길은 학생운동에서 시작된 민주화운동가, 칼럼니스트, 방송인, 정당인, 국회의원, 장관 등 무척이나 다양하다.

 

 유 전 장관은 1978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시국사건에 휘말리면서 두 차례의 제적과 복학을 거듭한 끝에 1991년에서야 졸업을 했으며 독일 요한네스 구텐베르크 대학에서 5년 동안 경제학을 공부했다.

 

 1984년 '서울대 학원프락치사건'(유 의원을 비롯한 서울대 총학생회가 시민을 경찰 프락치로 오해해서 폭력을 행사한 사건)으로 구속된 뒤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쓴 '항소이유서'는 '학생운동의 입문서'로 평가 받았다. 그는 이 항소이유서에서 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문제의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마지막 문장에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라는 네그라소프의 시를 인용했다.

 

 유시민의 세계관과 사회관은 역시 그의 저서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1988년에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출판했다. 서양 역사와 우리 역사의 차이를 조리 있게 비교한 저서다. 또한 그 무렵 병영생활을 그린 소설 '달무리'를 썼으며 2002년에는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유시민은 이밖에도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이야기',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대한민국 개조론',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책을 냈으며 2009년에는 대학생이 된 딸에게 주는 '청춘의 독서'라는 책을 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고 2011년에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냈다.

 

 10권이 넘는 책을 낸 저자로 유시민은 청춘의 독서 서문에 '명색이 글쟁이'라고 자신을 표현하기도 했다.

 

 정치인 유시민에 대한 기자들의 평판은 다양하지만 "그렇게 옳은 얘기를 그렇게 싸가지 없게 하는 정치인"이라는 말이 그를 규정하는 말로 회자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글쟁이 유시민'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의 글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유시민의 책을 좋아하는 한 독자는 "정치인 유시민은 비호감이지만 유시민의 책은 정말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당분간 당직을 맡거나 공직선거에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2월 중으로 제 거취에 대해 말씀드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 밝힌 정계 은퇴 선언을 예고하는 발언이었던 것이다.

 

 유 전 장관은 오는 3월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제목의 책을 발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잘 살려면 잘 사는 'well being' 뿐만 아니라 'well dying, 잘 죽는 문제도 같이 고민을 해야 잘 살 수 있다"며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으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 책 제목을 정하는 걸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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