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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왼쪽)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수출한국의 기수'라는 글귀가 담긴 액자 앞에서 한덕수 무역협회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땐
- 외환시장 개입 가능 시사
- 中企 인력난 돌파 등 돕고
- 해외에서 유턴기업도 지원
- 한국노총·경총과 파트너십
- 노사문제 풀어나가기로
- 민노총 "반노동적" 반발
새 정부의 조각(組閣)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영자총연합회를 방문하는 경제 행보로 외부일정을 재개했다. 지난 8일 서울 중곡시장 방문 후 12일만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일본의 엔저(低) 정책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두 협회 회장단과 잇따라 만나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대내외 환경이 매우 어렵다"며 "세계 경제가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일본 엔저 공세가 겹치면서 더 어려운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 안정이 굉장히 중요한 점을 잘 알고 있다. 우리 기업이 손해보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석 기업인들이 일본의 인위적 엔저 정책 등 각국의 고환율 정책이 수출기업들에 장애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자 정부가 이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환율 불안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크게 나빠질 경우 어떤 형태로든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처음 시사한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 당선인은 또 중소기업의 3대 난제를 인력난, 기술난, 자금난으로 꼽고 "난관을 돌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외에 진출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유턴 기업에 대해 "국내에서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힘을 더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역인들을 만난 자리에선 "위기를 이기기 위해선 경제발전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앞선 나라들을 따라가는 추격형 경제였다면 앞으로는 선도형 경제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앞으로 경영자 대표, 노동자 대표와 긴밀하게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경총과 한국노총, 이 두 단체와 노동 문제를 협의하겠다"며 '한국형 노사협력 모델'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대화를 통한 상생을 노사문제 해결의 대원칙으로 제시한 뒤 노사자율의 원칙 존중, 극단적 불법투쟁 개선을 2가지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논평을 내고 "한국형 노사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며, 경총과 한국노총만을 콕 집어 협력 운운한 내용은 매우 노골적이다. 아무리 반노동정권이라 하더라도 역대 어느 정권도 이런 적은 없었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