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맞서 남북 불가침 합의 전면 폐기와 판문점 남북 직통전화 단절을 선언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방부대 시찰을 공개하는 등 한반도의 군사 긴장을 최고 수준으로 고조시켰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성명에서 키 리졸브, 독수리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침략행위'로 규정하며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되는 3월 11일 그 시각부터 북남 사이 불가침에 관한 합의들도 전면 무효화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성명은 "적들이 우리의 영토, 우리의 영공, 우리의 영해를 한 치라도 침범한다면 즉시 섬멸적인 보복타격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밝혀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때처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남북 간 충돌이 재현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또 김정은이 지난 7일 새벽 연평도를 포격했던 해안포 부대인 '무도영웅방어대'와 '장재도방어대'를 전격 시찰, "전선부대들을 비롯한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략로케트군 장병들은 우리 식의 전면전을 개시할 만단의 준비가 돼 있다"며 "적들이 예민한 수역(NLL 지칭)에서 우리를 또다시 조금이라도 건드리는 망동질을 해댄다면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고 전 전선에서 조국통일 대진군을 개시할 데 대한 명령을 하달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새 정부 첫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와 김장수 안보실장 내정자 주재로 비공식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는 등 비상안보태세에 돌입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 지하벙커'를 찾아 북한군의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보고받는 등 안보 점검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 행위도 즉각 무력화할 한미 연합태세와 연평도 주민에 대한 대비태세도 잘 갖춰달라"고 강조했다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무기로 한국을 공격한다면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인류의 의지로 김정은 정권은 지구상에서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북한이 또 도발한다면 우리는 사정 없이 응징할 것이며 보복응징 규모에는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