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한미군의 잇따른 범죄에 대해 미국 측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주한미군에 의한 잇단 범죄와 관련,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면서 "해당 부처에서 충분히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핵심 관계자도 "주한미군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미국측과 함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미측과 협의해 관련 대책을 좀 더 강하게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외교안보실측은 전날 외교부 담당 국장을 청와대로 불러 주한미군과 미 대사관에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외교부를 통해 주한미군과 미 대사관에 최근 빈발하는 주한미군 범죄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하고 보다 강력한 예방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주한미군 3명이 비비탄총을 쏴 시민을 위협하고 도주하다 경찰관을 차로 들이받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사건처리 과정을 물어보는 등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한 미8군이 범죄를 일으킨 미군들에 대해 '불명예제대'(separation from the United States Army) 등의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도 우리 정부가 미군에 강력한 대응조치를 요구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8군은 이날 공보실장인 앤드루 머터 대령 명의 성명에서 "한국 경찰의 조사 결과와 법원 판결에 따라 범죄로 물의를 일으킨 미군들에 대해 불명예제대를 포함해 추가적인 명령조치가 고려될 것"이라며 "관련 부대에 금주령을 내렸고, 3∼4일에 걸친 외출 및 외박 통제, 인원점검 등의 조치도 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