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의 군 통신선을 차단함에 따라 남북을 연결하는 군 통신선 8회선이 모두 불통됐다.

남북 간에는 서해와 동해의 군 통신선이 있으며 북한이 27일 차단한 것은 서해지구의 3회선을 뜻한다. 동해지구에도 3회선이 있었지만 북한은 2011년 5월 31일 동해지구 통신선을 차단하고 금강산지구 통신연락소를 폐쇄했다.

남북은 또 서해상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2006년 2회선의 채널을 가동했지만 2008년 5월 5일 북측이 일방적으로 차단하면서 지금까지 불통되고 있다.

남북은 2002년 9월 17일 남북 군상황실 간 통신선을 설치키로 합의한 뒤 같은 달 24일에는 서해지구에, 이듬해 12월 5일에는 동해지구에 각각 설치했다.

광케이블인 통신선은 직통전화 1회선, 팩시밀리 1회선, 예비선 1회선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09년 12월 22일 서·동해지구에서 동케이블을 광케이블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공사를 완료해 그해 12월 26일 개통했다.

그간 개성공단 출입 인력의 명단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에 전달됐다. 북측이 해제하지 않는 한 개성공단 출입 인력의 명단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채널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지난 5일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 간 통신선을 차단한 바 있다. 군 통신선과 별개로 남북 당국 간에는 판문점 채널 5회선을 설치했지만 지난 8일 이후 차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