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당 내 기류가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어 청와대의 결단 여부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11일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윤 후보자에 대한 당내 분위기가 매우 안 좋다"며 "그것이 (청와대에) 전달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당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에서 박 대통령에게 직접 윤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자 건을 논의했는데 거의 모든 참석자가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자질부족 논란에도 '임명 불가피'론을 펼쳤던 새누리당 입장이 '임명 반대'로 선회,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면서 오는 15일 이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던 박 대통령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새누리당 내에선 최근 윤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우택 최고위원과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에 이어 지난 10일에는 이재오 의원이 '인사청문회 따로, 임명 따로'인 현실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 같은 여당 내 분위기를 읽고 민주통합당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논평을 통해 "박 대통령께서 9일 여당 지도부와 만찬에서 앞으로 당의 말을 잘 듣겠다고 하셨으니 지켜보겠다. 이번에는 여당 체면 한번 세워달라"며 윤 후보자 임명 철회 주장에 가세했다.
일각에선 12일 박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의 회동 이후 청와대가 모종의 '결심'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야당의 반대 주장을 받아들여 임명 철회를 결정하는 모양새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보위기와 민생법안 등에 초당적 협조를 구하기 위한 차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