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동삼동 한국해양대 축구장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 연합뉴스

- 새누리, 노인표 이탈 걱정
- 민주·통진, 참여 호소나서
- 野 후보 단일화 불발 영향
- 제주·호남출신 표심 주목

4·24 부산 영도 재선거에 '날씨 변수'가 등장했다. 투표 당일 비가 예고되면서 각 후보 측이 어떤 영향을 몰고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전 최대 변수인 야권 후보 단일화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지면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도 관심거리다. 여기에 영도지역 최대단체인 제주도민회와 호남향우회의 표심도 주목 대상이다. 종반에 접어든 영도 재선거의 주요 변수와 관전 포인트를 각 후보 진영의 입장과 함께 정리했다.

■궂은 날씨로 투표율 저조하면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21일 "투표 당일인 24일 영도를 포함한 부산에 비가 내릴 것이란 기상청 예보가 나오면서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날씨가 궂으면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경우 조직이 강한 여당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영도는 특히 여권에 우호적인 노인 인구가 20%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데, 이들이 투표를 포기하면 새누리당에 타격이 되는 것이다. 새누리당 측 고민도 여기에 있다.

민주통합당 김비오,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 측도 날씨 변수에 대한 손익계산으로 분주하다. 양 측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사전투표를 감안하더라도 40%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선거전의 대형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휴일도 아니고 날씨마저 좋지 않으면 투표 포기가 많지 않겠냐는 것이다. 투표율이 낮으면 불리하다고 보고 전통적 지지층을 상대로 투표 독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진영은 막판 지지층 다지기를 통해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물건너 간 야권 후보 단일화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가 21일 문재인 의원과 함께 동삼동 마린축구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비오 후보와 민병렬 후보의 단일화 여부는 선거 초반부터 관심을 모아왔다. 하지만 투표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물리적으로 이들 후보 간 연대는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더욱이 19일과 20일 이틀 간 사전투표까지 실시되면서 후보단일화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영도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기간에 5.93%가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야권 후보 단일화 불발의 가장 큰 요인은 한쪽으로 지지율이 쏠리지 않고 비슷한 지지율 추이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은 투표를 통해 사실상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김비오 후보는 22일부터 거리에서 이른바 '108배 유세'를 펼친다. 단일화 실패에 대해 사과하고 표로써 단일화해 달라는 호소가 담겼다는 것이 민주당 측 설명이다. 반면 통합진보당은 자신들의 숨은 표가 많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자신들의 지지율이 견고하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야당이 완패하거나 야당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새누리당을 앞서면 책임론이 불가피해진다. 또 저조한 지지율로 3위를 하는 후보는 정치적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

■제주도민회·호남향우회 표심은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가 21일 휴일을 맞아 지역내 한 교회에 예배를 보러나온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도지역 제주도민회와 호남향우회 소속 회원은 각각 전체 주민의 25%와 20%를 차지한다. 당연히 이들의 표심은 전체 선거결과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예로 보면 제주도민회는 표쏠림 현상이 덜한 반면 호남향우회는 야당 후보 지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새누리당 측은 제주도민회는 역대 선거에 여당 지지 경향이 6대4 혹은 7대3으로 높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향우회도 김무성 후보의 선친이 상당 부분 호남에서 사업을 한 인연이 알려지면서 과거와 같은 일방적 투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의원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호남 출신 유권자를 비롯한 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이 뭉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향우회장과 제주도민회 부회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상태다. 통합진보당은 두 단체 모두 지도부의 뜻에 따른 특정 후보 일방 지지는 없을 것으로 보며, 후보 개인의 경쟁력을 보고 자신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