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왼쪽)이 27일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中 대북외교 상당한 변화 감지
- "시진핑, 최룡해에 비핵화 강조"

최근 중국을 방문한 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7일 "중국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우리 방중단에 중국과 북한이 '일반적 국가관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중국의 대북한 외교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북중관계가 균열 내지 냉각조짐을 보일 때 우리 정부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최고위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10명은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방중기간과 겹치는 지난 20~24일 한중친선협회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주관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혈맹관계였던 북중관계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상당히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의 중국 측 핵심인사인 왕 부장이 북중관계를 '일반적 국가관계'라고 규정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 최고위원은 최 총정치국장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도 귀국 직전 어렵사리 성사됐고,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비핵화와 평화유지를 계속 강조했다"면서 "또 북한 언론은 최룡해의 방중을 양국 우호관계의 회복인 양 대대적으로 보도한 반면 중국 언론들은 '오판하지 말라'며 싸늘하게 대응하는 등 시각차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유 최고위원은 "중국은 이전과 달리 대북외교 정보공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 8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중국은 관례대로 북한 고위층의 방중사실을 사전통보하지 않아 우리 정부가 곤욕을 치렀지만, 이번 최룡해의 방문은 사전에 한국과 미국에 알린 걸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예정인 한중 정상회담을 잘 준비해 한중관계는 물론 대북공조를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우리나라의 사회·문화·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G2의 한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