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 시장 '3선 제한' 걸려 퇴진
- 여야 현역의원 8, 9명 등
- 잠재 후보들 벌써 물밑경쟁
부산 정가의 관심이 '포스트 허남식' 쪽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제6회 6·4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4일로 꼭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부산·울산·경남 등 16개 광역단체장과 세종자치특별시장 ▷기초단체장 225명 ▷광역의원 761명 ▷기초의원 2888명 ▷시·도 교육감 17명을 동시에 선출하는 매머드 선거다.
부산은 2004년 6·5 보궐선거를 통해 시정의 지휘봉을 쥔 허남식 시장이 '3선 제한'으로 10년 만에 물러나게 됨에 따라 새로운 수장이 되기 위한 자천타천 후보자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현역 시장이 경쟁구도에서 배제됨에 따라 출마 논의가 그만큼 자유로운 것이다. 부산의 차기 시장 경쟁구도는 일단 정치인이 우세한 분위기다. 관료 출신의 허 시장이 10년 동안 줄곧 시정을 돌봐오면서 자연스레 변화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허 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으로 시정을 관리했다면, 이젠 이를 바탕으로 도시 규모에 걸맞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우 4선의 서병수, 3선의 김정훈 유기준 의원에 재선급 의원까지 잠재 후보에 가세하면서 현역만 6, 7명이 거론된다. 하지만 원외 정치인, 경제인, 전·현직 관료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어 언제 분위기가 반전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도 건전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권력 교체가 필수라며 민심 돌려놓기에 골몰하고 있다. 김영춘 전 최고위원, 3선의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부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부산 입장에서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시장 선거다. 10년 만에 교체되는 만큼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기 시장 후보들의 경쟁은 역풍 우려 등을 감안해 당분간 수면 아래에서만 활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울산도 3선의 박맹우 현 시장을 이어갈 잠재 후보들의 물밑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야권에 비해 여권의 '예선'이 상대적으로 더 치열하다. 경남은 '보수 아이콘'으로 떠오른 홍준표 지사의 재선 여부가 주된 관전 포인트다.
전국적으로 내년 지방선거는 박근혜정부 출범 1년 4개월 후에 처음 치러지는 전국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적으로는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게 된다. 특히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 대결로 치러질지, 아니면 독자세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까지 가세한 3자 구도로 치러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