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측 당국 간 회담 제의에
- 정부 즉각 일시·장소 제안
- 남북관계 회복국면 급전환
정부가 6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오는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 북측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우리 정부의 제안은 이날 북측이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하면서 장소와 시간을 우리 측에 일임한 데 따른 것으로, 북측이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이 성사되면 가동중단 65일째를 맞은 개성공단의 재가동이 급물살을 타면서 남북관계가 회복 국면으로 급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북측의 당국 간 회담 제의에 대한 '정부 입장' 발표를 통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당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한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어 "남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를 위해 북측은 내일부터 판문점 연락사무소 등 남북 간 연락채널을 재개하기 바란다"며 "우리 측 제의에 대한 북측 호응으로 당국 간 회담이 진행돼 상호 신뢰의 기반 위에서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이날 낮 개성공단 정상화와 2008년 7월 이후 5년가량 중단돼온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전격 제의하면서, "회담 장소와 시일은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낮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하루빨리 북남관계가 개선돼 통일의 새 국면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6·15를 계기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담화문은 또 "회담에서 필요하다면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금강산에 대한 기업인의 방문과 실무접촉 ▷6·15 공동선언(13주년) 및 7·4 남북공동성명(41주년) 기념행사 공동 개최 등을 제의한 뒤,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제의에 호응해 오는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통로 재개 등 통신·연락과 관련한 제반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즉각적으로 오는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자고 한 것은 남북 대화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측이 장관급 회담을 수용하면 조선노동당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류 장관의 맞상대가 된다.
류 장관의 정부 입장 발표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앞으로 남북 간 대화를 통해 개성공단 문제를 비롯해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발전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