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대화 제의에 두 정상 대응방안 논의
- 양측 입장 설명후 공감대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안보현안을 논의한 것은 시점과 내용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 것은 북핵문제에 대한 한미 간 단순 의견교환을 넘어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날 통화는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형식이었지만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한 대화제의에 대응하는 의견교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게 되면 그 사이에 북한이 핵무기를 더 고도화하는 데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고 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이 발언이 최근 무산된 남북 당국회담을 염두에 둔 것인지, 북한이 전날 제의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 관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 수석은 이어 한미의 두 정상 간 통화 내용 분위기에 대해 "(공개된) 대화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미국에 대화를 제의하면서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시도하는 것을 무력화하기 위한 공조의지를 재확인했음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언급하며 공감대를 이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북한의 제안 직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미국)는 궁극적으로 한반도가 비핵화에 다다를 수 있는 신뢰할 만한 협상을 원한다"면서 "그러려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하는 것을 포함해 국제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북한이 이런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조처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