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년 6월 4일 부산시장 선거가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새누리당 내부에서 시의원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는 분위기다. 당내 차기 시장 유력 후보와 시장 후보 경선의 주요 열쇠를 쥔 중진 의원, 시당위원장이 잇따라 시의원들을 향해 구애를 벌이고 있다.

유재중 새누리당 신임 부산시당 위원장은 22일 당 소속 시의원 40여명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개최한다. 유 위원장이 취임 이후 비교적 많은 인원과 함께 공개 식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 문제를 비롯해 시당의 주요 현안사업 등을 설명하고 시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시장 후보 공천 관련 얘기도 자연스레 오갈 것으로 보여, 실제 어떤 말이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당이 직접 시장 후보 공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의원들의 의견은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당내 유력한 시장 후보 중 한 명인 서병수 의원이 시의회를 찾는다. 전직 시의원들로 구성된 의정회(회장 도종이)가 정기총회 특별강연 연사로 서 의원을 초청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전직 시의원뿐 아니라 현직 시의원들도 대부분 참석할 예정이다. 의정회 측은 의례적인 행사라고 하지만 시장 후보 선정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하는 미묘한 시점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서 의원은 어떤 식으로든 시장 출마 의지를 밝히고 지지를 부탁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의 김무성 의원과 시의원들 간 오찬 간담회와 맞물려 서 의원의 이날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간담회에서 "정당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면서 "소수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공천을 멋대로 좌지우지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시장선거 역할론'을 천명한 것이다. 이 발언은 우회적이긴 하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공천에 관여했던 서 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이 많았다. 따라서 김 의원이 던진 질문에 서 의원이 어떻게 답할지 지역 정가가 귀를 세우고 있는 분위기다.